두 아이의 미국생활

모처럼만에 수영장에서

김 정아 2007. 7. 31. 12:25
 

2007년 7월 30일 월요일

요즘 휴스턴의 날씨는 하루걸러 하루씩 쏟아지는 비로 야외 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는다.

덕분에 잔디밭에 스프링 클러를 틀어 놓는 일도 올 여름 거의 없었다.

물 값은 별로 안 나올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아이들이 제대로 수영장을 가 볼 수가 없었다.

이곳은 비가 오거나 천둥이 한 번만 쳐도 안전을 이유로 수영장의 문을 바로 닫아 버린다.

저녁에라도 가보려고 하면 또 비가 와서 미루고 미루다 오늘 친구들과 계획을 잡아 놓았는데 제발 오늘은 비가 오지 말라고 애원하고 싶을 정도였다.

다행히 뜨거운 햇빛만 비치고 비가 오지 않았다.


동네 수영장에 도착해 아이들은 오랜만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너무나 신나게 놀았다.

피자에 치킨 윙까지 배달시켜 먹기도 하며 신나게 놀았는데 갑자기 희미한 천둥소리가 들렸다.

내 귀엔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라이프 가드들은 지체 없이 사람들을 밖으로 보내고 수영장 문을 닫아 버렸다.

하늘은 다시 쨍쨍하니 빛나기만 하건만 수영장에서 논지 한 시간 만에 밖으로 쫓긴 우리는 유진이네 집으로 향하고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못 논 한을 푸느라 트럼플린을 타며 에너지를 모두 소비해 버렸다.

덕분에 어른들도 수다를 풀어내느라 즐거운 하루였다.

 

*동네 수영장입니다. 어지간한 유료 수영장보다 훨씬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