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오늘 처음으로 슈가를 가축병원에 데려갔다.
예방 접종 한 번은 PET SHOP에서 해 주었고, 병원에 전화를 해 보니 맞을 때가 되었다고 예약을 잡아 주었다.
오늘 슈가는 거의 하루 종일 비몽사몽에, 힘이 하나도 없이 늘어져만 있었다.
그래서 날짜를 연기 할까 했는데 이미 한 번 연기를 해 놓아서 어쩔 수 없이 데려갔다.
나연이 친구들 두 명이 어제 섬머캠프가 끝나고 우리 집에 와서 자고 갔다.
세 아이가 밤새 거의 잠을 안자고 슈가를 데리고 놀았다고 하더니 슈가가 후유증을 심하게 앓아 애기 소리를 내며 힘들어 했었다.
나연이 친구들은 섬머 캠프에서 만난 아이들인데 어찌나 계획성 있게 노는지 종이에 시간별로 해야 할 일들을 적어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는데 슈가를 데리고 노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초저녁에는 산책을 시키고 한 밤에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여하튼 축 늘어져 있는 슈가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상태를 점검하더니 건강한 편이라고 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 맘처럼 건강하다고 하니 마음이 푹 놓이면서 기분까지 좋아졌다.
예방주사 두 대를 맞는데 점잖던 슈가가 갑자기 서럽게 울어 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원석이 나연이랑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기생충이 있는지 대변 검사를 하고, 귀에 염증이 생겨 약을 타고, 심장 기생충을 예방하는 약을 받고 보니 105불이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와서 귀 염증이 좋아졌는지 확인하고, 그 다음 주에는 예방 접종 한 번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데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고 하더니 맞는 말이다.
난 개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 어째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개 보험은 한 달에 20불씩 내면 언제든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보험사는 그 돈을 합리화하기 위해 강아지들한테 과잉진료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새끼를 못 낳게 하는 수술비용이 가장 비싼데 그것은 보험으로도 충당이 안 되어 따로 돈을 내야 한다고 했다.
강아지가 건강하다면 굳이 보험을 들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래저래 고민 끝에 보험 없이 한국 의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가장 큰 매력은 돈이 좀 들더라도 역시 한국말로 강아지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선생님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고, 두 아이는 의사 선생님이 아주 NICE하다고 좋아했다.
우리 슈가가 건강하게 커 주어야 보험 들지 않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텐데 .....
슈가야, 제발 건강하게 커다오!
*일주일 전쯤에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슈가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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