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일 화요일
오늘 우리 슈가가 불임 수술을 하고 왔다.
지난주부터 저렇게 작은 녀석에게 수술을 시킬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했었다.
그래서 시키지 말까도 생각을 해 보았는데 설령 임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배란 때마다 슈가 본인이 괴로울 것 같다.
그리고 애완견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시켜 주는 것이 사람이나 개에게 모두 이로울 것 같다고 해서 결론은 ‘시키자’였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서인지 예약한 오늘 아침이 되니 난 괜찮아졌는데 나연이는 슈가를 병원에 두고 집에 와서 엄청 울어 댔다.
4시 이후에 데리러 오라 해서 가 보았는데 녀석은 마취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가여워졌다.
수의사 선생님은 우리가 두고 나갈 때부터 울기 시작해 수술 직전까지, 마취에서 풀리자마자 계속 울어 댔다고 말해 주었다.
몸집은 작은 녀석이 어찌나 줄기차게 울어 대는지 시끄러울 정도였다고 하니 우리가 보고 싶어서 그랬구나 라며 편하게 해석하고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했다.
의사 선생님은 광견병 예방 접종서와 목에 걸 메달을 주면서 잘 보관하라고 했다.
혹시나 개 호텔에 맡기고 휴가를 가게 될 때 예방 접종서를 반드시 가지고 가야하고, 목걸이는 외출 할 때 꼭 부착하고 다니라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방에 넣어 두었더니 조금 울다가 그대로 곯아 떨어져 조용하다.
오늘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은 녀석인데 내일 아침까진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하니 조금 걱정이다.
내일부턴 기운을 좀 차렸으면 좋겠다.
오늘 수술비와 약값, 예방 접종 , 변 검사비를 포함해 120불을 내고 왔다.
이제 내년 이맘때 쯤 예방 접종 한 번만 더 하면 된다고 한다.
슈가야 , 일 년 후에 병원에 가자!
그 전에 갈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5일전 쯤에 찍었습니다. 큰 아이가 원숭이 인형을 묶어 놓고 장난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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