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3일 수요일 나에게 K라는 친구가 있다 딸아이의 주일학교 같은 학년의 학부모로 만났으니 20년이 넘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는 서로 죽고 못 살아 주말에 서로 집을 오가며 슬립오버를 하기도 하고, 봄 방학 때는 두 아이들 데리고 1박 2일 여행도 다니곤 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는 아이들이 만나는 횟수가 아주 줄고, 대학부터는 두 아이가 만날 일이 전혀 없었다. 두 아이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그 간에 나도 내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K 와의 사이도 아주 멀어져갔지만, 뜬금없이 몇 년만에 전화를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만큼의 정신적 유대는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근 10년 간에 우리가 얼굴을 맞댄 적은 많아야 한 두 번 정도 성당 미사를 끝내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러다 작년 1월 쯤 그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