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아직도 더워요.

김 정아 2006. 10. 17. 01:15
 

2006년 10월 16일 월요일

어제 새벽부터 내린 비가 그칠 기세가 아니다.

일요일인 어제도 비 때문에 꼼짝을 못하고 집에 있었다.

어제 밤 잠자리에 들어서도 계속 비가 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고, 어찌나 줄기차게 내리는지 집이 물속에 잠기는 꿈을 꾸기도 했다.

일어나 확인을 해 보려고 했는데 몸이 말을 안 듣고 비몽사몽 하다가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났다.

큰 아이도 그 시간에 일어나 공부를 좀 했고 ,날씨 채널을 틀어보니 토네이도가 왔다고 경계령을 내리고 있었다.

학교 버스를 타려면 나가서 기다리다가 비를 맞을 것 같아 내가 태워다 주고 왔다.


잠시 잠잠하긴 한데 날씨 채널에선 행동요령을 알려 주고 있다.

옷 방에 숨거나  튼튼한 건물로 피신을 해야 한다며 휴스턴 지도를 크게 틀어 놓고 계속 경고 하고 있다.

토네이도 경계령에 이어 이제 홍수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화면 속에는 물에 다 잠긴 자동차 모습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아무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9월말 허리케인 리타가 왔을 때 느꼈던 위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35마일로 지나간다고 하는데 리타의 경우 최고 속도 150마일을 넘기기도 했었다.


아마도 별일이 없이 지나 갈 것이다.

그런데 계속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데도 기온은 80도가 넘는다.

바람에 섞여 있는 공기도 후덥지근하다.

에어컨을 틀어 놓고 공기의 습도를 좀 제거해야겠다.

덕분에 오늘 하루 집에서 쉴 수 있어서 좋긴 하다.

뭐가 바쁜지 하루도 집에 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집안  청소도 좀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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