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3일 금요일
어제 밤에 원석이를 데리러 가기 전부터 주유 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오늘 도서관에 영어 공부하러 가기 전에 기름을 넣고 가려고 조금 일찍 준비하고 나섰다.
시동을 켜는데 시동이 또 안 걸리는 것이다.
3일전 아침에 병원에 가려고 나서는데 시동이 안 걸려 땀을 뻘뻘 흘리다가 결국 시동 거는 것을 포기하고, 친구가 병원에 데려다 주고, 아이들 데려 오는 것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했다.
남편은 시동이 안 걸린다는 말에 잠시 짬을 내어 집에 왔는데 남편이 시동을 거니 이 차가 거짓말처럼 걸리는 것이다.
병원에 다녀와서도 여러 차례 시도를 해 보았는데 꿈쩍도 안 하던 것이 남편의 한 번 움직임으로 되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남편은 점프 선을 사려고 여기 저기 들렀다 왔는데 그 점프 선을 써 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고, 수시로 고속도로에 다니는데 고속도로에서 서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으나 바로 잊어 버렸다.
그리고 3일간 잘 다녔다.
그러다 오늘 아침 똑같은 상황이 되었다.
중국으로 출장 간 남편의 차가 차고에 있으니 내 차를 빼놓고 그 차를 쓰면 될 것 같아 일단 기어를 R에 놓으니 약간 내리막길이라서 그런지 아래로 내려가더니 중간에 큰 길을 막고 그대로 서 버렸다.
이제 후회막급이다.
그냥 놓아둘 걸 괜히 움직였네, 이제 다른 사람 차도 못 다니게 생겼는데 어쩌면 좋아 하면서 정말 당황했다.
주위를 둘러 봐도 다 일하러 나갔으니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도서관도 못 가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람이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염치 불구하고 내 차가 시동이 안 걸리는데 도와 달라고 했다.
그 아저씨가 내 차에 점프 선을 연결하고 내가 시동을 거니 작동이 되었다.
그 중남미 아저씨 하는 말이 아마도 배터리가 약한 것 같으니 바로 월마트에 가서 사서 갈라고 한다.
남편이 없으니 배터리를 산들 갈 사람도 없어서 바로 자동차 센터로 향했다.
시동이 다시 꺼질까 염려하며 , 기름이 없어 중간에 서 버릴까 조마조마하며 도착했다.
수리 센터 메니저가 차를 보더니 배터리가 없어서 그런다며 20분 정도 걸리고 비용이 120불이라고 한다.
배터리 가는데 그렇게 비쌌나?
처음이니 알 수 없지만 비싸다고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가 내부 고장이 아니고 배터리 문제라 너무 다행이다.
4년밖에 안 된 차이지만 나이아가라까지 갔다 온 차이고, 4만 4천 마일을 주행했으니 내 생각에 배터리도 한 번 갈아 줄 때가 된 것 같다.
평소에 자동차 바퀴의 공기압도 낮은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것까지 해결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너무 편해지는 것이다.
혹시 이러다가 내가 자동차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하~하
오늘 하루 도서관을 못 갔지만 선생님께 전화를 해 놓았으니 선생님도 이해 해 주실 것이고.
마음이 너무 편하다.
그런데 블로거님들! 보통 배터리는 얼마 만에 갈아 주어야 하나요?
제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아무도 모르네요.
그냥 운전만 할 줄 알지, 보통의 여성들이 차에 대해 별 관심이 없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배터리 가는 것도 그 정도 가격 하나요? 한국에서는 얼마 쯤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말썽 한 번 부리지 않은 차 인데 요즘 놀랐답니다.하긴 아직 말썽 부릴 때는 아니지요? 포장 된 곳이 내리막이라 내려가더니 저 쪽 차 다니는 곳 중간에서 서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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