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대모님 딸의 결혼식.

김 정아 2006. 9. 25. 01:37
 

2006년 9월 21일 목요일

남편이 한국에서 스카웃 한 직원의 가족이 휴스턴에 도착했다.

당초 11월쯤에 마무리 될 줄 알았던 비자가 생각보다 훨씬 일찍 나와 예상보다 빨리 휴스턴으로 오게 되었다.

심정이 남 달랐을 것 같다.

3,4년 예정으로 오는 주재원과는 달리 아주 오랫동안 이 땅에 살아야 되므로 아쉬움도 많았을 테고 , 주저함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결정을 끝내고 왔으니 잘 살아갈 일만 남았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희노애락, 생사고락을 같이 할 가족이며 귀한 손님이다.

윗사람으로 느끼는 내 부담도 만만치 않다.


2006년 9월 23일 토요일

오늘은 대부님 딸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대녀가 되어 결혼식에만 달랑 참석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 것 같아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 준비하는 성당에 다녀왔다.

신부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신랑의 부모님은 남편의 대학 선배이기 때문에 음식하는 데 뺀질거릴 수가 없어 열심히 하긴 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었다.


요즘 또 귀가 말썽을 부려 고름이 나오고 있는데 토, 일요일은 당연히 진료를 안 하기 때문에 솜으로 틀어막고 일을 하자니 정신이 아득하다.

이비인후과 병원 다녀온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또 아프니 정말 왕짜증이다.

멀쩡한 허우대로 여기저기 아프니 살맛이 안 나기도 한다.

귀는 욱신거리고 몸의 균형도 안 맞추어지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고민할 까 하다가 내 몸이 우선인 것 같다.

내가 하던 일을 대충 마무리 짓고 다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도저히 못 견뎌서 중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좀 쉬다가 6시에 예식에 맞추어 갔는데 같은 성당 내 교우들의 결혼식이라 그런지 성당이 꽉 찰 만큼 사람들이 많이 왔다.

피로연 장의 파티도 못 보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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