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땀 흘리는 즐거움

김 정아 2006. 8. 7. 11:20
 

2006년 8월 5일 토요일

오늘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원석이 마칭 밴드 연습이 지역의 풋볼 구장에서 있는 날이다.

첫날 가서는 너무 힘들다고 하더니 뜨거운 햇빛에 같이 고생하는 친구들과 지내면서 동료의식을 느끼는지 친구들도 좋고 연습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12시간을 땡볕에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와 점심 먹을 시간도 없으니 밥을 싸달라고 해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밥과 과일과 물을 싸서 보냈다.


오후 6시에는 학교에서 준비한 ‘burger bash'가 있다.

학부모들에게 미리 돈을 걷고 햄버거와 핫도그를 준비하고 학부형들이 하나씩 만들어 간 디저트를 먹으면서 아이들이 그간 연습한 것을  보는 자리이다.


하루 종일 햇빛에 있느라 새카맣게 타고서도 자기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아이들이 경이롭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수없이 반복되는 연습에도 투정부리지 않고 선생님의 지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다 큰 어른들 같아 보인다.

짧은 연습 시간에 보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동작을 선보이고 있었다.

연습이 끝나자 학부모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격려해 주었다.


원석이는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고도 아쉽게도 마칭 밴드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안 첫날은 너무나 실망해 말도 안 하더니 오늘은 의지를 불태우며 학교가 시작하면 꼭 들어가겠다고 한다.

지금은 못 들어갔어도 학교 시작하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들어 갈수가 있다고 하며 그때도 못 들어가면 이름을 바꾸겠다나?

여하튼 실망하는 모습보다 의지 강한 모습을 보니 나도 좀 안심이 된다.

 

*한국에서 온 조카도 눈을 떼지 못하고 보고 있습니다.

 

 

*원석이는 제일 오른쪽에 있습니다. 열심히 연습하고도 마칭 밴드에 들지 못해 저렇게 구석에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선생님의 지도에 움직이지만 실전에서는 저 초록색 윗도리에 검정 반바지를 입은 여자 아이 지휘에 움직입니다. 참 대단한 아이 같아요. 선그라스까지 끼고 아주 당차 보이더군요.

 

*저렇게 깃발을 돌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나중에 풋볼 경기가 열리는 날엔 저쪽 비어있는 관중석이 꽉 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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