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7일 화요일
원석이의 13번째(미국식으로) 맞는 생일이다.
성탄절과 이틀 차이라 원석이 생일은 항상 성탄절에 묻어 갔던 것
같다.
한국에선 겨울방학이기도 해 친구들을 생일에 초대해 본적은 없었고 이곳에 와서 11살 생일에 친구들 초대해 꽤 크게 해
주었다.
성년이 되는 16번째 생일은 크게 해 주기로 하고 오늘 생일은 가족끼리 케익 자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아침에 아빠 출근 전에 하려니 며칠 째 노느라 피곤에 지친 아이들이 일어나지 못해 출근 후 점심 시간을 내 남편이
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출근했다.
남편은 출장자들이 대거 와있기 때문에 그들과 점심을 같이 먹어야 하는데 원석이 생일 케익을 자르기 위해
허둥지둥 집에 들렀다.
남편은 아이들과 함께 케익에 초 꽂고 , 축가를 부르자마자 다시 나갔다.
이제 조금 컸다고 생일 선물로 현금을 달라는 아이를 위해 봉투에 성탄겸 생일 선물로 100불을 넣어 주었다.
오후엔 송년미사의 연극을 준비한다고 모이라고 해 다녀왔다.
일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에 각 구역별로 발표회를
하는데 작년엔 12개 구역중에 가장 성의가 없는 구역이 우리였다.
가장 젊은 사람들이 많고, 가장 인원수가 많은 구역이었는데 연습은커녕
발표 당일에 있는 사람들 모아 ''만남' 노래 한 곡 부르고 내려오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은 구역에서도 연극을
준비하고 춤을 추고 성의를 다해 준비한 반면 우리는 오합지졸이었다.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연극을 한다고 했는데 막상 모인 사람들도 몇 되지 않았다.
예수님이
언제 오실 지 모르니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 연극의 가장 주된 내용이다.
희극적인 요소를 더해 요리사, 의사, 파티에 가는 사람,
골퍼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들어가는 것이라는데 지극히 몸치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포기하고, 그 중에 머리와 몸에 붕대를 감고 나오는
환자를 하기로 했다.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었으면 좋을 텐데 내 능력이 안 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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