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목요일
'stars of nottingham(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름)'이라는 아이들 재능 발표회를 보고 왔다.
우리나라 아이들에 비하면 이 아이들 발표는 장난에 불과하다.
발표 있기 오래 전부터 준비해서 정말 손 동작 하나도 틀림이 없이 해내는 우리 한국의 아이들에 비해 줄도 잘 못 서고 손발이 제각각 놀아 보기 민망할 정도지만 스스로 즐기면서 참여하기 때문에 좀 못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결정에서부터 발표회까지 스스로 하고 선생님들은 그리 관여하지 않는 것 같다.
원석이, 나연이 선생님들도 아무도 안 나왔다.
사회 보는 사람도 학부형 총회의 임원이라고 했다.
학교 행사가 있다고 교사들을 들볶지 않나 보다.
미국은 교사하기 참 편한 것 같다.
3시 반이면 모두 퇴근하고 과외도 할 수 있고
학교 행사에 강요당하지도 않는 것 같다.
한국 아이들도 두 명이나 나와 바이올린도 하고 피아노도 쳤다.
역시 한국아이들이 똑똑한 것 같다,
그리고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아이가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뒤로 돌려차기해서 송판을 격파시키는데 3번 도전해서 해 냈지만 한국 아이도 아니고 미국 아이가 하는 것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다.
그리고 고개 깊이 숙여서 인사하는 것도 배웠는지 인사도 공손하게 하고 나갔다.
원석이와 나연이도 졸업하기 전에 탤런트 쇼에 한 번쯤은 나가 봐야 될텐데.
5월 7일 화요일
뉴 라이프에서 하는 영어 회화 강좌가 처음 시작되는 날이다.
초급반에 등록을 했지만 인원이 많아 테스트를 해서 두 반으로 나누었다.
나는 3문제 밖에 못 풀어 물론 초급반이 되었지만
이렇게 시험을 봐서 없는 실력을 다시금 확인한다는 게 씁쓸했다.
초급반에 엘살바도르 할머니 한 분과 나머지 6명의 한국인이 같은 반이 되었다.
이곳에 온지 1년 정도 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강사는 손자까지 있는 흑인 할머니 선생님이었다.
흑인들은 피부가 참 곱다.
비록 까맣고 머리카락이 두피를 뚫고 들어가 남자들도 가닥가닥 땋는 머리를 하고 다니지만 피부만큼은 쉬 늙지 않는 것 같다.
난 그 선생님이 40대인지 알았으니까.
어쩌면 결혼을 빨리 했을 지도 모르겠다
영어야 못 알아듣는 말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내가 안달을 한다고 빨리 실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마음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
수업이 끝나고서도 한국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 선뜻 일어서지 못하고 맥없는 커피나 축내면서 모두들 집에 가기를 서운해했다.
다음주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게스너의 한국 마켓에 들러 김치를 사서 돌아왔다.
한참을 쉬고 있으니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린다.
2층 백인남자가 문 앞에서 서성거린다.
나를 보자마자 내 차를 빼라고 한다.
내 주차 구역인데 왜 그러냐고 하니 자기 공간이라고 우긴다.
305, 306라인은 분명 관리소에서 받은 우리 구역이건만 자기네가 305라고 한다.
영어 하냐고 묻기에 못한다고 했더니 욕을 하는지 어쩌는지 계속 뭐라 뭐라 기분 나쁘게 중얼거린다.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곤란해진 경우를 겪은 사람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예진 엄마 동생이 놀러와서 다른 구역에 주차를 했더니 금방 견인차가 와서 끌고 가 버렸다는 소리를 듣고, 남의 땅에 사는 처지,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약자 입장인 내가 참아야지 어쩌겠는가?
일단 차를 빼서 306에 대 놓고 너무 기분이 나빠 관리소에 갔다.
남편이 콜로라도 출장중이니 남편에게 해결하라고 할 수도 없고 흥분한 마음을 참지 못해 관리소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그 다음은 막막할 수밖에.
대충 주차 때문에 왔다고 했으나 매니저의 그 다음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못 알아듣고 멍하니 서 있자 매니저가 종이에 글씨를 써 준다.
아니 웬 필기체!
또박또박 쓰여 있는 인쇄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 내가 필기체를 어떻게 읽어?
그러고는 OK? OK?라고 묻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Yes!라고 대답하고는 그냥 돌아 서 나오는데 영어 모르는 게 죄가 되는구나 싶다.
영어 못하면 자기 것 챙기면서 살기 힘든가 보다
*알고 보니 305라인을 관리소에서 두 집에 배당을 해주었습니다.
윗층은 차가 한대지만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기득권을 주장해 305를 가져갔고 저희는 조금 떨어진 302라인에 주차하기로 결정을 보았답니다.
그 날이후로 백인 아저씨와는 쳐다봐도 서로 외면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답니다.
'stars of nottingham(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름)'이라는 아이들 재능 발표회를 보고 왔다.
우리나라 아이들에 비하면 이 아이들 발표는 장난에 불과하다.
발표 있기 오래 전부터 준비해서 정말 손 동작 하나도 틀림이 없이 해내는 우리 한국의 아이들에 비해 줄도 잘 못 서고 손발이 제각각 놀아 보기 민망할 정도지만 스스로 즐기면서 참여하기 때문에 좀 못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결정에서부터 발표회까지 스스로 하고 선생님들은 그리 관여하지 않는 것 같다.
원석이, 나연이 선생님들도 아무도 안 나왔다.
사회 보는 사람도 학부형 총회의 임원이라고 했다.
학교 행사가 있다고 교사들을 들볶지 않나 보다.
미국은 교사하기 참 편한 것 같다.
3시 반이면 모두 퇴근하고 과외도 할 수 있고
학교 행사에 강요당하지도 않는 것 같다.
한국 아이들도 두 명이나 나와 바이올린도 하고 피아노도 쳤다.
역시 한국아이들이 똑똑한 것 같다,
그리고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아이가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뒤로 돌려차기해서 송판을 격파시키는데 3번 도전해서 해 냈지만 한국 아이도 아니고 미국 아이가 하는 것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다.
그리고 고개 깊이 숙여서 인사하는 것도 배웠는지 인사도 공손하게 하고 나갔다.
원석이와 나연이도 졸업하기 전에 탤런트 쇼에 한 번쯤은 나가 봐야 될텐데.
5월 7일 화요일
뉴 라이프에서 하는 영어 회화 강좌가 처음 시작되는 날이다.
초급반에 등록을 했지만 인원이 많아 테스트를 해서 두 반으로 나누었다.
나는 3문제 밖에 못 풀어 물론 초급반이 되었지만
이렇게 시험을 봐서 없는 실력을 다시금 확인한다는 게 씁쓸했다.
초급반에 엘살바도르 할머니 한 분과 나머지 6명의 한국인이 같은 반이 되었다.
이곳에 온지 1년 정도 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강사는 손자까지 있는 흑인 할머니 선생님이었다.
흑인들은 피부가 참 곱다.
비록 까맣고 머리카락이 두피를 뚫고 들어가 남자들도 가닥가닥 땋는 머리를 하고 다니지만 피부만큼은 쉬 늙지 않는 것 같다.
난 그 선생님이 40대인지 알았으니까.
어쩌면 결혼을 빨리 했을 지도 모르겠다
영어야 못 알아듣는 말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내가 안달을 한다고 빨리 실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마음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
수업이 끝나고서도 한국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 선뜻 일어서지 못하고 맥없는 커피나 축내면서 모두들 집에 가기를 서운해했다.
다음주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게스너의 한국 마켓에 들러 김치를 사서 돌아왔다.
한참을 쉬고 있으니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린다.
2층 백인남자가 문 앞에서 서성거린다.
나를 보자마자 내 차를 빼라고 한다.
내 주차 구역인데 왜 그러냐고 하니 자기 공간이라고 우긴다.
305, 306라인은 분명 관리소에서 받은 우리 구역이건만 자기네가 305라고 한다.
영어 하냐고 묻기에 못한다고 했더니 욕을 하는지 어쩌는지 계속 뭐라 뭐라 기분 나쁘게 중얼거린다.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곤란해진 경우를 겪은 사람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예진 엄마 동생이 놀러와서 다른 구역에 주차를 했더니 금방 견인차가 와서 끌고 가 버렸다는 소리를 듣고, 남의 땅에 사는 처지,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약자 입장인 내가 참아야지 어쩌겠는가?
일단 차를 빼서 306에 대 놓고 너무 기분이 나빠 관리소에 갔다.
남편이 콜로라도 출장중이니 남편에게 해결하라고 할 수도 없고 흥분한 마음을 참지 못해 관리소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그 다음은 막막할 수밖에.
대충 주차 때문에 왔다고 했으나 매니저의 그 다음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못 알아듣고 멍하니 서 있자 매니저가 종이에 글씨를 써 준다.
아니 웬 필기체!
또박또박 쓰여 있는 인쇄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 내가 필기체를 어떻게 읽어?
그러고는 OK? OK?라고 묻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Yes!라고 대답하고는 그냥 돌아 서 나오는데 영어 모르는 게 죄가 되는구나 싶다.
영어 못하면 자기 것 챙기면서 살기 힘든가 보다
*알고 보니 305라인을 관리소에서 두 집에 배당을 해주었습니다.
윗층은 차가 한대지만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기득권을 주장해 305를 가져갔고 저희는 조금 떨어진 302라인에 주차하기로 결정을 보았답니다.
그 날이후로 백인 아저씨와는 쳐다봐도 서로 외면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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