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화요일
오늘은 C. P. R실습이 있는 날이었다.
보통은
아침 9시 수업이라 좀 바쁘지만 오늘은 10시에 시작해 여유 있는 아침을 맞고 학교에 갔다.
$10이라는 수강료 때문인지 꽉 차던
교실이 조금 한산하게 느껴진다.
C. P. R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응급처치 요령을 배워, 응급 상황에 빠르고 신속하게
대처해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교육을 말한다.
칠판에 적고 비디오를 보면서 공부를 했는데 내가 강사의 말을 100% 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각자 실습을 통해서 몸으로 느낄 수는 있었다.
예전에 고등학교 때 교련시간을 통해서
배웠던 이론들이 조금씩 생각나기도 했다.
이 나라는 안전과 피해 예방을 참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간과해서
넘어가는 작은 일들도 세심
하게 신경 쓰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식당이나 마켓의 화장실을 청소하고 나면 항상
화장실밖에 'WET FLOOR'라는 경고판을 내다 놓는다.
길거리의 잔디를 깎을 때도 몇 마일 후방에'LOWN MOWING' 사인을
해 놓아 운전자들의 주의를 부탁한다.
모든 물건에, 세탁기나 냉장고등 큰 가전 제품부터 심지어 운동화에까지 'WARNING'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학교 버스엔 양옆과 뒤쪽에 stop 표지가 붙어 있다.
아이들이 탈 때나 내릴 때 그 stop 표지를
펴게 되어있다.
그런 때는 버스가 있는 차선의 차뿐만 아니라 반대편 차선의 차도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
아이들이 어느
쪽으로 건널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정차해서 이들이 건넌 다음에 차를 출발해야 한다.
그것을 어길 경우 가장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
언젠가 학교에 갔는데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았다.
우박이 오고 심한 폭풍이 분다는 이야기에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우리는 본관 건물 밖의 작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는데 위험하니 빨리 본관의 식당으로 피하라는 것이다.
공부
할 분위기도 아닌 것 같아서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가는 중에 무슨 일이 날 수도 있고. 집보다는 학교 건물이 훨씬 안전하다며 학교에 대피해
있다가 집에 가라고 만류를 했다.
우리 나라 학교는 임시 방편의 부실 공사가 많으나 여기는 집보다도 훨씬 안전하고 튼튼하게
짓는다.
여러 방면에서 안전과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곳의 문화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오늘의 CPR교육도 실습까지
하고 나니 응급 상황에 내가 취할 수 있는 지혜가 는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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