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텍사스주의상징꽃 , 블루버넷

김 정아 2003. 3. 31. 06:18
3월 29일 토요일

텍사스주 상징 꽃인 블루 버넷이라는 꽃을 보러 두시간 남짓 차를 타고 달렸다.

넓은 야생화 단지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가족끼리 사진도 찍고 어떤 가족은 아예 의자에 파라솔까지 준비해와서 휴식도 취하면서 꽃들을 감상했다.

푸른색 작은 봉오리를 가진 꽃이 들꽃 냄새를 풍기는 게 예쁘긴 하다.

하지만 이 순간에 나는 모국의 산천에 피는 개나리 진달래가 생각난다.

화사하지도 않으면서 누구의 손길도 거치지 않으면서 봄을 상징하는 그 꽃들이.

지금쯤 도덕 산에 진달래는 피었을까?

서부 간선도로의 개나리 꽃 길은 너무도 눈부시게 예뻤는데 지금쯤 피었을까?

그리고 하안동 아파트 단지의 하얀 목련은 또 얼마나 예뻤는데.

1학년 1반 앞의 목련도 참 예뻤는데.

아침운동장 조회 때 바라보았던 목련도 지금쯤 필 준비를 하고 있을까?

갑자기 한국 생각이 간절해진다.

한국에 있는 나의 교육 동지들! 지금쯤 학생들 가르치느라 목도 아프고 잡무도 많아 너무 힘들겠지?

나만 이렇게 빠져 나와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매일 그들을 생각하며 항상 건강하고 활기차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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