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동 아시아에서 잠 자고 있는 커다란 용의나라, 중국

김 정아 2003. 3. 24. 00:33
3월 15일 토요일

중국 공원에 갔다,

지난 컬럼버스 데이에 왔었는데 문을 열지 않는 날이어서 언제 한 번쯤 가보나 했던 것이 계속 미루어져 오늘에서야 오게되었다.

입구에서부터 중국전통음악이 흘러나오고 다리 양쪽 연못에선 분수가 품어져 나와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훌륭하게 꾸며져 있었다.

중국 청나라 시대의 궁궐과 여러 종류의 성(城)들이 아기자기하게 복제되어 있었다.

실제로의 성이라면 웅장하게 이를 데 없을 만큼의 모습일 것이다.

또 한쪽에선 그야말로 엄청난 투자를 해서 전시해 놓은 토용(土俑)과, 병사들의 모습과, 황제의 모습에 많은 외국인들은 계속 카메라를 눌러 대고 있었다.

말을 탄 기마병과 인해전술을 생각나게 하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병사들이 전쟁터를 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관리가 잘 안 되었는지 곳곳의 병사들이 팔이 하나가 떨어져 나가고 목이 없어지고 옆으로 뉘어져 있는 모습은 좀 아쉬움을 남게 했다.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한 공원으로 인하여 그들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홍보를 효과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 우리도 카메라를 열심히 눌렀다.

아시아의 한쪽에서 잠자고 있는 용이 머지않아 포효하며 온 세상을 뒤 흔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아시아 국가 중 그래도 정당한 대접을 받는 나라가 일본이며 때로 중국 아이들은 '차이니스 걸' 내지 '차이니스 보이'라는 이름으로 놀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머지 않아 일본을 제치고 세계를 향할 중국의 저력이 느껴졌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대목이 생각난다.

중국사람은 '너도 살고 나도 살자'

유대인은 '너는 죽고 나는 살자'

한국인은 '너 죽고 나 죽자'란 말이.

相生을 도모하며 세계 속에 자기민족을 알리는 일에 우리 나라도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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