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여름의 한 가운데서.

김 정아 2005. 7. 6. 00:46

2005년 7월 4일 월요일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때마침 월요일이라 토요일부터 황금의 3일 연휴가 된다.
그런데 정말 눈치도 없이 얄밉게도 한국에서 출장자들이 연휴를 끼고 오는 바람에 우리는 아빠를, 남편을 회사에 뺏겨 버렸다.

 

연구소에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둔 두 가족과 짜증나게도 연휴에 중국으로 출장을 가야 하는 서연이네와 함께 six flag에 가기로 했다.
평일의 출근길이 아니어서 차는 쌩쌩 달려 우리는 30분만에 six flag에 도착할 수 있었다.
six flag는 일반 놀이동산과 water park로 이루어진 대규모 가족 놀이 공원이다.

 

나연이가 학교에서 6시간 책을 읽어 받아온 무료 티켓과 50%할인 쿠폰으로 저렴하게 입장료를 끊고 들어갈 수 있었다.
한 번쯤 와 보고 싶었으나 해 마다 6월엔 아이들의 섬머 스쿨로 바빴고 ,7월엔 가까운 곳에서 놀다가 10일 정도의 휴가를 다녀오면 six flag에 올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무진장 사람이 많을 줄 알았으나 다행히도 일찍 도착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우리는 원하는 것을 줄을 길게 서지 않고도 바로바로 탈 수가 있었다.

 

햇빛이 쨍쨍해 수시로 선크림을 발라야 할 정도로 날은 무더웠지만 아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탈 것들을 찾아다니며 지치지도 않고 돌아다녔다.

 

그런 아이들 속에서 나도 모처럼 만에 비명을 질러가며, 남편 없이도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