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0일 수요일
이제 35일 정도 후에 아이들의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80일이 넘는 방학을 집에서만 데리고 있을 수가 없어
여기저기 보낼 곳을 찾아다니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야 한다.
80일의 방학도 까마득하기만 한데 요즘 텍사스는 여름 방학 연장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보통이면 5월 25일쯤 시작해 8월 15일에 개학을 하는데 개학하는 시기를 노동절이 끝난 9월 3, 4일로 늦추기로
합의를 하는 곳이 많다고 하는데 듣기만 해도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과 신경전을 부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야말로 주부들에겐 전쟁의
시기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돈도 정말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섬머 캠프를 보내고, 공부도 좀 시키려면 두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이 학교 다닐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대학이 있는데 올 여름 섬머 프로그램이 좋고 저렴하다고 해 유진이와 함께 가게
되었다.
깨끗하게 단장된 학교는 호수가 있고, 다리가 있고 조그만 오리들이 무리 지어 다니기도 해 퍽
인상적이었다.
'creative writing' 'drama' ' sculpture'반에 등록을 하고 강의실을 알아두기 위해
교실을 찾아다니는데 10-12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강의실을 꽉 채우고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미국 대학은 졸업하기 어렵다고 하더니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도서관 자리마다 인터넷이 되는
평면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참 부러웠다.
등록을 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을 때 학생들의 가방이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기내용 가방처럼 바퀴가
달리고 커다랗게 보여 난 물건을 팔러 다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모든 학생들이 그런 가방을 가지고 다니고 있었다.
난 대학 다닐 때 그처럼
큰 가방을 들고 다녀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친구들이 그런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보지 못했다.
젊은 학생들이 내뿜는
열기와 그런 모습이 신기하고 좋아 보였다.
*글과는 상관이 전혀 없지만 어제 월마트에 가서 본 한국산 컵 라면 입니다.
다른 월마트에 있다는 소리는 이전에 들었지만 우리 지역엔 없었거든요.
반가워서 한 박스를 사 들고 왔답니다. 12개 들이 한 상자에 6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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