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일 월요일
약 4주 전에 남편이 퇴근해 집에 들어오면서 " 나연이한테 전화 온 것 있어?" 한다.
"전화가 왔는데 내가 일하는 시간이라서 못 받았고 다시 걸어보니 안 받던데? 왜? 뭔일이 있어?" 했다.
"울면서 전화가 왔더라고!"
가슴이 철렁하며 "울면서 전화가 왔어? 무슨 일이야?' 했더니
레지던트 1년차 백인 여학생이 있는데 ,어떤 교수로부터 그 후배 여학생과 차별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는 것이다.
큰 아이도 매번 그런 경험을 해 오고 있고, 어쩔 수 없이 소수 인종이다보니 알게 모르게 겪는 차별이 있어 큰 아이도 극복하는데 힘이 들었다.
그 전에는 인종 차별이라는 것이 법으로 금지가 되어 있고 ,사회적인 규약이어서 모두들 조심했던 것 같은데 1차 트럼프 정부 들어서부터는 그 규약들이 차츰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심스러워 딸 아이한테는 전화를 못 해보고 사위한테 연락을 하니 나연이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해서 다음 주에 휴스턴에 가고 싶은데 집에 있느냐고 물어 집에 있을테니 다녀가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나연이 갈 에너지가 없으니 우리가 자기네를 보러 오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나도 남편도 일정이 있어 못 가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아이의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이비인후과 시험을 보았고 , 시험 후에는 사위가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전체를 집에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해 주었다고 했다.
그 때서야 나도 딸과 통화를 해서 요즘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교수가 자기네 학교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8명 중에 우리 아이가 가장 훌륭하다고 말 해 주었다고 한다.
그로서 아이의 모든 감정이 제 자리로 돌아왔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 될 것은 미리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자식이 뭔지, 출가해 가정을 이루고 살아도 걱정이다.
*남편도 아이가 걱정이 되어 한국 출장 길에 아이에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아이를 여왕처럼 받드는 남편이 있고 ,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가 있으니 힘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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