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0일 일요일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다.
군더더기 없는 미국 같은 나라에 어머니 날, 아버지 날이 따로 있다는 게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요즘 병원 실습으로 정신 없는 딸아이도 아버지 날이라서 어제 왔고 ,큰 아이는 스테이크를 구워서 자녀들을 타지에 보내고 부부만 사는 우리의 친한 두 가족을 초대했다.
그런데 병원에 수술을 해야 하는 일이 급하게 잡혀서 스테이크를 구울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장소를 식당으로 바꾸었다.
남편이 구울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켈리포니아로 출장 갔던 남편이 오늘 새벽에 돌아와서 그도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세 가족이 아버지 날을 맞아 정말 오랫만에 외식을 했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 날 선물이라며 뭘 내 밀었다.
보고 너무 웃겨서 빵 터졌다.
자기네들 얼굴이 들어간 맞춤형 골프 공이었는데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열심히 때리란다.
오늘은 우선 오빠 공을 가지고 가라고 한다. 스테이크 굽기로 했는데 못 구웠으니 벌을 주라고 한다.
그런데 이쁜 자식을 얼굴을 꼭 팍팍 때려야 하나?
난 이공은 못 쓸 것 같다. 숲속으로 들어가거나 물로 들어가면 못 찾을 건데 페어웨이 넓은데서나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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