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결혼 26주년에

김 정아 2017. 12. 1. 10:22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결혼 26주년을 맞는 날이다.

어찌 생각하면 26년이 순식간에 지나 간 것 같기도 하고, 어찌 생각하면 정말 시간이 길고도 길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세월이 흐르는 만큼 아이들은 어느새 장성해 대학원 3학년이 되고 , 대학 4학년 생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다.


26년 전에 둘이 시작해 이제 다시 둘만 남았다.

남편의 혈기 왕성했던 그 시절, 그 젊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남아 있는데 이제 머리도 많이 빠지고 흰머리가 늘어가는 모습을 보니 참 애틋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다.

지금도 여전히 티격태격하며 살지만 주례사 중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해로 하라'는 말은 아마도 지켜질 것 같다.


*서너 달에 한 캔 마시는 주량인데 요즘 술이 너무 많이 늘었네요 ㅎㅎ

켈리포니아 아들 집에 가서도 매일 맥주를 마셨고 , 제가 난생 처음 저 마시자고 맥주를 제 돈 내고 사기도 했네요.

마셔보니 술술 들어가더러고요.



결혼기념일에 둘이 와인을 무려 두 병을 마셨습니다. 남편이 운전하는 동안은 괜찮더니 집에 와서 둘다 완전 양말도 못 벗고 뻗었습니다.사진에서도 취해 보입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앞으로 술마시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다음날 까지 완전 비몽사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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