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6일 화요일
아무래도 남편의 취미 중 하나는 내 물건을 사 나르는 게 아닌가 싶다
지난 9월 초 한국 출장을 다녀온 남편은 내 티셔츠 세 개와 바지 두 개를 사 들고 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모조리 사이즈가 작아서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 퉁퉁한 중년의 아줌마가 남편 눈에는 아직도 날씬해 보이는지 아니면 그렇게 날씬하기를 바라는 남편의 희망사항인지 여하튼 입을 수가 없다
다섯 개나 되는 옷을 누구를 줄 수도 없으니 교환을 해야겠다고 다시 물 건너 한국으로 보냈었다
거의 한 달이 지나 어제 다시 내 손에 들어온 옷들을 입어 보니 맞춘 듯 몸에 착착 감긴다
지금도 반팔을 입기에 딱 좋은 계절이니 한 동안 새 옷을 입는 설레는 기분이 오래 갈 것 같다
남편 앞에서 패션 쇼를 해 보이니 오늘은 검정 바지에 흰색이 들어간 옷을 입고 가라네
"Yes sir "하고 크게 대답 해 주었다
일요일엔 한국에 들어가야 할 친구따라 아울렛 가더니 내 지갑하고 긴 팔 스웨터를 하나 사왔는데 그 역시 작아서 교환해야 한다고 차에 싣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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