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이건 무슨 컨셉의 옷이냐고요? 아동복?

김 정아 2014. 8. 5. 11:02

2014년 8월 5일 화요일

한국에 출장 갔던 남편이 티셔츠 두 개를 꺼내 놓았다.

마치 아동복을 연상케 하는 원색에 만화 케릭터가 들어가 있으면서 재질은 엄청 고급스러워 보였다.


난 그 옷을 보고 "자기야 우리 나연이 초등학생 아니고 대학생인데 무슨 아동복을 사왔어.그리고 나연이가 아무리 날씬해도 이 옷은 작을 거 같은데? 자기 취향이 이상해 졌나봐"하니 옆에 있던 나연이도 " 아빠 나 애기 아니야? 저런 옷을 내가 어떻게 입고 다녀" 하니 남편 왈 " 이거 니 거 아니고 니 엄마주려고 사온 건데?"

난 " 엥? 이거 내거라고? 아동복에 사이즈도 작은 거 나 입으라고? 이것을 어떻게 입어? 이거 완전 유치원생 옷이구먼"

했더니 골프 티셔츠인데 필드에 나가면 이쁠 것이고 나이 들면 밝은 색도 가끔 입어야 한다며 오늘은 파란 색을 입고 가게에 나가라고 한다.

입어보니 역시나 몸에 꽉 끼어 배에 힘을 주고 있어야 그나마 울통불통 뱃살이 조금 가려지는 것 같다.


입고 나갔다가 가게에 나가서는 갈아 입을까 하다 cc tv가 스마트 폰에 연결되어 있어 가끔 쳐다보고 있는데 갈아 입은 걸 알면 서운할테고 안 입겠다고 더 이상 버티면 안 될 것 같아 입고 나왔다.

남편이 미적 감각은 나보다 나은 편이어서 남편이 사다 준 옷은 내가 산 옷보다 더 

자주 입고 아끼는옷이 되었는데 도대체 이건 무슨 컨셉이람?


아무래도 한국에서 더위 먹고 왔나보다.


정말 아동복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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