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새벽에 울리는 불길한 전화

김 정아 2014. 6. 14. 10:24

2014년 6월 5일 목요일

오늘 새벽 12시가 넘어 아직도 귀가 하지 않은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지금 위독하시대 .아침 비행기로 한국에 가야 하니까 준비하고 있어"한다.

 

자다 말고 일어나 한국에 계신 윗동서와 카톡을 주고 받았다.

아침 일찍 어머니랑 매실 따러 가셔서 간식까지 드시고 한 잠 주무시겠다고 나무 밑에 누우셨다고 한다.

그리고서 어머님은 매실을 길로 옮기시고 정리를 좀 한 다음 시간이 좀 지나 다 되었으니 이제 집에 가자고 깨우셨는데 아버님은 일어나지를 못하신것이다.

부랴부랴 119를 불러 순천의 한 병원을 찾았는데 자기네는 손을 쓸 수가 없으니 광주 더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했다는 것이다.

 

광주에선 뇌경색이 갑자기 크게 와서 방법이 없으니 가족들 다 부르고 집 가까운 병원으로 모시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고 한다.

가족들이 다 모이고 아주버님께서도 우리가 와야 할 것 같다고 전화를 한 것이다.

창졸간에 당한 변이라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어리둥절 했다.

 

일단 원석이와 남편만 먼저 가고 나는 토요일에 있을 나연이 졸업식을 보고 한국에 가자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원석이 여권에 문제가 있어서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하에 갑자기 내가 가게 되었고 아이에게 가게를 맡겨 두고 정신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탔다.

제발 뭔 일이 있어도 우리가 당도할 시간까지 아버님께서 우리를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향하는 맘이 착잡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