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형제들도 모두 제 자리로 돌아가고.

김 정아 2014. 6. 15. 00:56

2014년 6월 8일 일요일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까지 마치고 형제들은 각자 비웠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갔고 남편도 아픈 맘을 뒤로 하고 먼저 휴스턴으로 돌아갔다.

 

우울하지만 오랫만에 같이 모인 식구들로 인해 약간의 활기참도 식구들의 떠남과 같이 자취를 감추고 나와 어머님만 남은 집안은 정적으로 가득차 있다.

 

52년을 같이 산 아버님을 보낸 어머님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

 

시골에서 자식들을 위해 조그만 논 밭을 가꾸시며 소일거리 삼으시던 것을 그만 둘 수 없어 어머님과 같이 감자를 캐고 콩을 심고 고구마를 심고 팥을 심고 들깨를 심는 일을 도와 드리며 가족들이 떠난 자리를 채웠다.

 

나까지 휴스턴으로 떠나면 온전히 홀로 되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 한쪽이 저려 온다.

 

삼우제 전날 여자들은 감자를 캐고, 남자들은 매실을 따며 농사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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