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드라마 보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보성녹차밭 그리고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

김 정아 2012. 6. 16. 09:20

2012년 6월 16일, 17일

막내 여동생 가족과 보성의 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머물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예약한 펜션은 정원과 실내 조경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야자수 나무들이 우뚝 서 있고 잘 깎은 잔디밭엔 장미 꽃들이 피어 너울거리고, 그 앞엔 남해 바다가 한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야외의 잔디밭에 자리를 마련하고 먹는 밥은 아주 꿀맛이었다.

소찬이긴 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다를 바라보며 갯내음과 함께 한 식사는 밥 투정을 부리는 조카들까지 아무 소리 안 하고 받아 먹게 만들어 주었다.

아침에 일어서 펜션에서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바닷가를 다녀왔다.

바닷물이 고요히 출렁거려서 인지 바닷물이 어제보다 한결 깨끗해 보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티비에서만 보았던 보성 녹차밭을 가기로 했다.

입구에서부터 70년 이상이 된 삼나무 숲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초록의 녹차밭이 골을 이루며 빽빽히 심겨져 있었다.

 

티비에서 보면서 '저기 참 이쁘다, 언제 한 번 꼭 가보아야지'했는데 티비에서 본 것 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에 눈을 빼았겼다.

내 고국엔 이렇게 아기 자기한 볼거리들일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보성 녹차밭을 나와 이제는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을 향했다.

담양의 녹죽원?혹은 죽녹원?과 소쇄원을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거기까지 가기엔 엄마도 조카들도 너무 피곤한 것 같아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이었다.

인터넷이나 다른 이들의 블로그에서 그 길을 보았을 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탁 트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어쩐지 좀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라 사진을 찍기도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씩 걷다 보니 되돌아 가는 사람들도 많고 그 길의 끝쪽에서는 호젓해 질 수도 있었다.

한때 이 길이 도로 확장으로 없어질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담양 군민의 반대로 그 길은 놔두고 그 옆으로 새 도로를 만들어 시만들의 품에 안겨 주었지만 어쩐지 입장료를 천원씩이나 받는 다는 것이 찜찜하기도 했다.

 

여행 좋아하는 막내 여동생 덕분에 한국에서 추억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것이 생겼다.

 

 *보성의 한 펜션입니다. 앞으로 남해 바다도 보입니다.

 

*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 저녁을 먹었습니다.

 

*펜션의 또다른 부분입니다.

 

*보성 녹차밭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 보성이 녹차로 유명해 많은 차 밭이 있지만 이' 대한 다원'이란 곳이 가장 멋지다고 합니다.

드라마 손예진 주연의 '여름 향기'를 보면서 이곳이 무척 와 보고 싶었다지요.

 

*정말 초록이 멋지지 않나요?

 

 *여동생도 신났습니다.

 

 

*늙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애처로운 우리 엄마입니다.

 

*우리 송여사님과 그 여사의 막내딸입니다.

 

*저도 한 장 찍었고요.

 

 *같이 간 가족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소개 안 해도 다 아시겠지요?

 

 

 

*왜 답답한가 했더니 오른쪽에 시멘트 벽을 쌓아 놓았더군요. 아마도 입장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막으려는 목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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