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8일 화요일
지난 주 금,토,일요일에 한국에서 시아주버님 내외께서 다녀가셨다.
UC 버클리에서 석사를 받는 조카딸의 졸업식을 보기 위해 미국에 오시면서 우리 집에서 짧은 시간 보내셨다.
그간 양가의 부모님이나 조카들은 다녀갔지만 한참 치열하게 살아야하는 가장이거나, 아이들을 키워야하는 주부가 된 형제 자매들이 이곳을 방문하기엔 여건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형제들 중에서 처음으로 형님 내외분이 오셨는데 짧은 시간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처음엔 꿈도 크게 루이지애나를 갈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짧아 포기하고 대신 가까운 샌안토니오나 어스틴에 가볼까 했는데 만 48시간 밖에 안 되는 시간이라 그 시간 내기도 만만치가 않아 집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더 신경 쓰지 못한 게 걸린다.
원님 덕에 나팔을 분다고 나도 형님 내외분 핑계를 대고 1월 1일 이후로 처음으로 가게를 나가지 않고 쉴 수 있었다.
혈육 하나 없는 낯선 이곳에서 정말 축복스럽게도 많은 분들과 호형호제하며 형제자매처럼 살고 있지만 그 분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진짜 내 혈육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뭔가 찡하니 와 닿았다.
그렇게 짧은 시간을 보내고 형님 내외께서는 다시 조카딸이 있는 센프란시스코로 떠나셨다.
거기에서 며칠 지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데 이제 60을 몇 년 남겨 두지 않은 형님 내외분이 건강하시길 기도했다.
메모리얼 데이인 어제 무지하게 한가한 하루를 보내고 가게에 돌아왔는데 어제 한가한 것을 만회시켜주려고 했는지 아침부터 좀 바빴고 바쁜 와중에 Lunch box 캐더렁이 있어 배달을 해 주고 돌아왔다.
짐심도 끝나고 사무실에 한가하게 앉아 있는데 전화 받으라는 소리에 수화기를 들었다.
점심에 캐더링을 주문한 사람이라는 소리에 뭐가 잘못 되었나? 분명 빠진 것 없이 잘 챙겼는데 뭔가 부족했나 하며 들으니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전화다.
쿠키며 칩이며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어 다들 만족하며 먹었다며 고맙단 소리를 꼭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 전화는 좀 매일 받았으면 좋겠다.
나도 직원들도 다들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이제 경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가했던 7월을 보내고 (0) | 2013.08.01 |
---|---|
동네 야외 콘서트 장에서 (0) | 2013.06.14 |
이번엔 소방 검열이라고요? (0) | 2013.05.23 |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쳤네. (0) | 2013.04.15 |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까? (0) | 2013.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