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일 월요일
가게를 개업한지 2주년이 되었다.
2년이 지난 지금 가게는 처음과는 너무나 다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고 매출도 늘어가고 있다.
2주년 기념으로 직원들과 그 가족들과 같이 개업 파티를 했다.
직원들 모두에게 상품권을 준비하고 같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팀리더들에게 특별히 현금을 지급하며 앞으로도 더욱 잘 해 보자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전 오너는 가게 네 곳을 가지고 있던 분이다.
운영하기가 힘에 벅찼는지 그 중에 이곳을 내 놓았고 나의 완고한 반대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편은 가게를 인수해 버렸다.
당연히 네 곳 중 가장 안 되는 곳을 내 놓았음은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2년전에 그 분이 하던 가게 중 한국인이 메니저로 있는 곳에 물건을 빌리러 간 적이 있었다.
메니저에게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을 묻는 이야기 끝에 "우리 가게는 엄청 바빠요. 아침에 브로컬리 soup을 두 통을 만들고 점심 후에 한 통을 더 만들어요"한다.
돌아오는 길에 부러움과 함께 그 가게는 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하며 우리에게도 저런 날이 올까하며 우울했던 적이 있었다.
브로컬리 soup 한 통을 만들고도 다 팔지 못한 날들이 허다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브로컬리 soup 두 통을 만드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고 혼자 감동해 코 끝이 찡해진다.
앞으로 우리에게도 3통을 만드는 날이 오지말라는 법은 없다.
그 날이 올 때까지 더 열심히 할 것이고, 특히나 나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 한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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