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오늘에서야 CPA에 세금 보고 할 중요 서류들을 냈다.
이전 18년간의 교직생활에서도 세금 보고라고 할 것도 없이 몇 가지 서류를 갖추어서 내면 정산이 끝났었고, 10년간 미국생활에서도 전업주부인 내가 세금에 관해 신경 쓸 일도 없이 남편 선에서 해결이 되었다.
그런데 가게를 하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매년 4월15일이 세금 보고 마지막 날인데 어떻게 세금 보고를 해야 하나 생각하니 지난 12월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눈이 떠져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12월까지 QUICK BOOK에서 대충 자료들이 맞았는데 Reimbursment 몇개를 나중에 작업을 했더니 발란스가 천지 차이로 안 맞는 것이다.
거기에 첨부하라는 자료도 많고 퀵북을 엑셀 자료로 바꾸어 보내달라는 요청, 은행 자료를 다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에 도저히 엄두가 안 나고 누구에게 물어보려고 해도 내 말을 이해 못하니 옆에 있던 남편은 세금 보고 시기를 2차로 늦추자고 했다.
그러던 것이 한국을 다녀오고 나니 회계사는 기간을 더 늦출 수 없고 내가 보낸 자료들은 아마도 검토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테니 빨리 서두르라고 해서 며칠 간 고민을 계속했다.
하도 답답해 회계사 사무실에 컴퓨터 본체를 가지고 방문할까 했는데 그 분들이 우리 가게 일만 하는 것도 아닌데 무작정 방문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아 마음을 접고 정신을 집중해 해 보자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내 손으로 될 것도 같은데 몇 가지에서 걸려서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이다.
딱히 바쁜 시간도 아니어서 젊은 직원 하나를 불러 일 삼아 물어보니 이 아이가 척척 해 주는 것이다.
아니, 왠 일이야.
이런 인재를 못 알아보고 내가 그동안 그렇게 혼자서 속을 끓인 거야?
단숨에 컴퓨터 일이 끝나버려서 문서 첨부를 해서 이 메일로 보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너무나 홀가분하고 이렇게 편해졌다.
이제 아마도 몇 가지 서류들을 더 첨부하라고 연락이 오겠지만 큰 일 하나를 끝내버린 후련함에 날아갈 것 같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겁 먹고 두려워했지만 내년엔 아마도 엄청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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