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사소한 일로 잘 다투며 사는 부부였는데 가게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 횟수가 엄청 늘었다.
특히나 한국에 가 있던 3주 동안 남편은 가게의 시스템을 대폭 바꾸어 버렸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아무리 바빠도 7명이면 충분히 모든 고객들을 다 커버 할 수 있었는데 인원을 너무나 많이 투입을 시켰다.
지난 몇 주간 계속해서 비가 와서 손님들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어느 날은 11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가게에 바글거려 정말 점심 전까지는 손님들보다 가게 직원이 더 많을 정도였다.
이 상황에 왜 가게 직원들이 이렇게 많아야 되느냐고 전화를 해도 메니저가 하는대로 그냥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그 중에 못 하는 인원들은 정리를 할테니 그때까지 두고 보라고만 하니 속이 터져 가게에 나가고 싶지가 않았다.
어느 날은 가게 일손을 좀 도왔더니 당신이 왜 가게 일을 하느냐,직원들 많은데 당신이 왜 일을 하느냐고 또 난리가 났었다.
아무리 바빠도 오너 없이도 직원들이 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는데 당신이 나서서 왜 도와 주느냐는 것이다.
내 두 손발을 꽁꽁 묶어두고 나는 아무것도 못하게 하니 몸은 비록 편해져서 내 맘대로 내가 나가고 싶은 시간에 나갔다가 내가 들어오고 싶은 시간에 들어오는데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은 것이다.
난 사무실에 앉아서 카메라로 아이들 일하는 것만 지켜보고 , 회계처리나 하다 온다.
메니저를 통해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내가 직접 직원들에게 어떤 말도 못하게 하니 나도 성질이 날 대로 나서 owner라고 되어 있는 내 명함 다 찢어 버리고 당신 것으로 다시 만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남편이 비록 오랫동안 자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경험자라 하지만 남편 말이 정답도 아니고, 나도 내 방식이 있는데 완전 자기 것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니 나도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 입 닫고 산 지 거의 한달이 되어 간다.
자기 회사 운영도 힘들텐데 정열이 남아 돌아 내 가게까지 간섭하나? 하는 극단의 마음까지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 어제 밤엔 극적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이 되어 얼었던 맘이 좀 풀렸다.
그런데 원석이 역시 뭐든 재투자를 해야 수익이 창출되니 아빠 말이 맞다고 하니 '그러자, 그냥 두고 보자' 하니 맘이 조금 편해진 상태이다.
투자비나 인건비가 너무 많이 나오면 자기 월급으로 메꾸어 주겠지 하며 이제 나도 포기를 했다.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인데 올려 보았습니다.
빠진 머리카락을 보며 미워하는 마음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과 애잔한 마음을 가져보자고 노력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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