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Denny's 에서 아침을 .

김 정아 2012. 2. 3. 06:34

2012년 2월 2일 목요일

처음 가게를 시작 할 때 회사에서는 cinnabon까지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10년을 집에서 놀던 사람이 샌드위치 하나에도 정신이 없고 버거운데 시네반까지 해야 한다고 하니 무거운 마음이 더 무거워졌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2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시네반 전문점이 있어서 우리 가게에서는 시네반을 취급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적어도 4마일 내에서는 같은 업종을 할 수 없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했다.

그래서 난  두 손을 들어 환영을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우리 타운의 시네반 전문점이 곧 문을 닫을 것이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해야만 한다고 압력을 가해 오기 시작했다.

일단 프랜차이즈 판권비를 회사에 지불하고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런데 돈 까지 내 놓고 계속 미룰 수가 없어 성탄절 전에는 오픈을 해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픈을 했었다.

 

아직 타운의 시네반 전문점은 문을 열고 있는 상태이다.

오늘은 그 전문점에 가서 커피와 시네반으로 아침을 먹으려고 일찍 서둘러 집에서 나갔다.

같은 업종인데 내가 배울 것은 배우고 가격은 얼마인지 우리와 어떻게 차별화가 되어 있는지 전부터 궁금했었다.

 

시네반 전문점이라 당연히 일찍 문을 열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오픈 시간이 열시라고 잠겨진 문 안에서 한 직원이 손가락 열개를 펴보이며 알려 주었다.

 

난 그 전문점에 처음 가 보았는데 내 생각과 전혀 딴판이었다.

가게가 작더라도 테이블 몇개와 의자가 있어 사람들이 가게 안에서 금방 구운 시네반을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공간이 마련되지 않고 오직 togo만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왜 그 가게가 문을 닫으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부수적으로 시네반을 팔지만 그 곳은 전문점인데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뭔가가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쇼핑센터의 한 가운데 있어서 렌트비도 정말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진심으로  난 그 가게가 문을 닫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문을 닫는다면 우리 가게에 사람들이 시네반을 먹으러 더 찾아오겠지만  그 쪽은 정말 망해서 나가는 것인데 인지상정으로 내 마음이 좋지가 않을 것이다.

 

그 곳에 도착한 시간이 9시 10분 쯤이었는데 그렇게 일찍 가게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어서 '꿩 대신 닭'이라고 denny's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혼자 먹는 아침도 오늘은 왜 이리 근사한지, 요즘 내 마음이 너무 편하고 즐거워서 그런것 같다.

 

*구글에서 가져온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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