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6일 월요일
드디어 어제 슈퍼볼이 끝나면서 공식적인 풋볼 게임이 막을 내렸다.
슈퍼볼이 끝나서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가을부터 시작되는 풋볼 시즌에 풋볼 게임이 있는 날이면 가게에 사람들이 발걸음을 거의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경기가 이 풋볼이다.
그러다 보니 풋볼이 있는 날엔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티비를 보던지,아니면 스포츠 바 같은 식당에 사람이 몰려 풋볼을 보면서 음식을 먹는다.
우리 가게에도 대형 티비 한 대를 들여 놓을까 했는데 샌드위치 먹는 시간이 길어야 10분인데 10분 동안 풋볼 본다고 우리 가게에 사람들이 더 오지는 않을 것이다.
휴스턴 사람들의 풋볼 사랑도 대단해서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날은 아침 일찍부터 도로가 막히고 차에도 풋볼 깃발을 달아놓고 다닌다.
나도 미국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다 보니 그런 날에 무관심할 수가 없어서 일부러 풋볼 티셔츠를 사서 입기도 하고, 짧은 인사라도 풋볼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기도 한다.
작년 수퍼볼이 열린 날의 기록을 보니 저녁 시간에 7명이 다녀갔고 매출액도 엄청 저조했다.
그래서 어제 집에서 나오면서 '오늘은 그냥 하루 좀 쉬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직원 배치도 가장 적은 인원을 했고 들어온 지 일주일밖에 안되는 신입을 메인 케쉬어로 내 놓기도 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인데도 점심 매출은 생각보다 좋았다.
그리고 오후엔 정말 마음을 비우고 한국에 있는 친구와 카톡을 하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기도 하면서 혼자 신났었다.
그런데 보니 손님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몇 명씩 들어왔다.
카톡을 하다 혼자 실실거리며 사무실에서 나온 나를 보더니 알렉시스가 "MRS Kim, today is not bad. more then 7 people"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7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어쨋든 나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때문에 5명이 왔어도, 3명이 왔어도 아무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마감시간이 되어 하루 매출을 보니 작년 액수를 훨씬 넘어 있었다.
'요즘 왜 이렇게 잘 되지? 슈퍼 볼이라는 이런 대형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늘 괜찮았네!'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이제 당분간 풋볼때문에 신경쓸 일은 없다.
그리고 이런 악재에도 저를 지켜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야후에서 찾은 그림입니다.
저는 풋볼에 전혀 관심도 없고 어느 팀이 최종전에 들어갔는지도 어제사 알았습니다.
뉴 잉글랜드 팀과 뉴욕 팀이라는데 어제 뉴욕 자이언트가 이겼답니다.
전 당분간 풋볼이 없어서 참 좋습니다.
이것이 저의 주요 관심사지요.
풋볼 게임이 없다는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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