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여유있는 하루.

김 정아 2012. 1. 13. 08:01

2012년 1월 12일 목요일

겨울 방학을 맞아 조부모님을 뵈러 한국에 갔던 원석이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화요일에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비몽사몽간에 이틀을 집에 있다가 오늘은 "엄마 ,오늘은 내가 가게 하루 종일 있을게.오늘은 하루 쉬어" 하면서 가게에 나갔다.

원석이도 가게에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씩 와서 도와 주다 보니 몸에 익지도 않고 샌드위치도 3개월에 한 번씩 바뀌는 것이 있고 직원들도 모르는 사람이 생기다 보니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아주 심란해 한다.

그래서 그냥 "엄마가 나갈게 "했더니 오늘 아니면 내일도 약속이 있고 토요일에 대학이 있는 어스틴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쉴 날이 없을 거니까 나가겠다고 해서 갔다.

 

갑자기 주어진 하루의 여유에 미소가 지어진다.

일주일에 하루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해 주던 아줌마가 풀타임 일을 가져서 우리 집에 못 온지가 두달이 넘다 보니 집안 구석구석 먼지가 풀풀거리며 날아다닌다.

아침에 대충 치워 놓고 가긴 하지만 개가 있다보니 털도 장난 아니어서 청소기를 밀고 밀린 빨래도 두 통이나 돌려 말려 놓고 밀린 설거지도 해 놓았다.

그리고 10개월 전에 파마를 하고 그대로 기르다보니 머리꼴도 장난이 아니어 파마도 다시 하고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밤엔 장례 연도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일 한다는 핑계로 경조사 참석을 제대로 못 했는데 이번엔 사람 구실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역시 전업주부가 딱 내 체질인데 ....

내일부턴 다시 산업전선에서 열심히 뛰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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