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5일 월요일
어제가 남편 생일이었다.
보통은 집에서 음식을 해서 친한 이웃들끼리 나누어 먹으면서 축하를 해 주었는데 올해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났다.
2주 연속 만두를 만들고 바자회를 하면서 몸이 너무 힘들었는지 음식을 먹어도 자꾸 쓴맛이 감돌았다.
밥도 쓰고 국도 쓰고 하다못해 초코렛을 먹어도 쓴맛이 나는 것이다.
예전 어른들이 입이 쓰다고 했을 때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올해는 이웃들과 같이 외식을 하자고 해서 몇 가족이 외식을 하고 어제는 원석이를 데려다 주러 어스틴에 다녀왔다.
원래는 일요일 아침에 남편, 나, 나연이 이렇게 셋이서 오스틴에 가서 모처럼 네 식구가 같이 근사한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휴스턴에 사는 친구가 온다고 해서 아빠 생일 선물 하나 사서 그 차를 얻어타고 금요일에 왔다.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멋진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쳤다.
날이 워낙 짧다 보니 전반 9홀만 제대로 치고 후반은 두 홀 정도 치고 나니 산속에 있는 골프장이라 빨리 어두워져서 휴스톤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11월도 벌써 중반을 지나고 있네.
다음주 목요일이 추수 감사절이고 추수 감사절이 끝나면 성탄 장식과 더불어 이 한 해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구나.
짧은 해가, 짧은 시간이 자꾸 아쉬움을 남게 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