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축하해 ,친구야!

김 정아 2010. 12. 7. 11:17

2010년 12월 6일 월요일

타주에 이사를 간 친구들과도 자주 통화를 하는 편인데 오늘은 뉴멕시코 주로 이사간 젊은 친구한테 전화를 받았다.

 

이곳에 와서 인연을 맺어 좋은 사이로 지내다가 남편이 뉴멕시코 주의 교수로 임용이 되는 바람에 아쉬운 이별을 했지만 가끔 전화를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았는데 한국에서 친정 부모님이 오셨다는 소리는 전해 듣고 있었다.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12월에 대학 졸업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이가 40이 넘어서 졸업을 하게 되었다니 내 일처럼 반가워 축하한다는 소리를 여러번을 했다.

다른 전공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이 친구 전공이 무용이다.

20대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며 해야 하는 무용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유연한 20대들도 낙제를 많이 한다는데 30대 후반에 시작해 4년만에 정상으로 졸업을 한다니 장하고 대견스럽기 그지 없다.

 

우리가 휴스턴에서 어울리던 때만해도 이 젊은 친구의 영어가 우리보다 낫긴 했어도 아주 유창하지는 않았는데 그 영어까지 해결하고 졸업을 한다니 너무 존경스러웠다.

중간에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많고 집안 일을 해가며 두 아이들을 키워가며 남편 내조를 해 가며 미국 대학 졸업장을 받아들 친구가 내 동생처럼 자랑스럽기만 하다.

"언니, 내 졸업식에 와야지, 우리 신랑 졸업식에는 오고 내 졸업식에 안 오면 서운하지!"

정말 가서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구역장이 빠지는 밥 당번을 어찌 하리요.

 

'선아야, 정말 축하한다. 부드럽고 온유한 뒷면에 숨겨진 너의 그 한결같은 뚝심과 인내를 누가 따라가겠니?앞으로 너의 앞길에 햇살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도할게.'

 

이전에 이 친구에 대해 썼던 글입니다.

http://blog.daum.net/kja65/689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