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영어는 늘지도 않고 , 한국말은 잊어버리고....

김 정아 2010. 9. 13. 11:35

2010년 9월 12일 일요일

내 주위 친구들이 자주 쓰는 말이있다.

미국에 살아갈 수록 영어는 늘지도 않으면서 한국말은 자꾸 잊어 간다는 소리이다.

나도 오늘 아주 황당한 일과 만났다.

 

3일전에 장례식이 있었는데 장례식에 와 주고 연도에 참석해준 분들이 고맙다며 고인의 아들 며느리가 오늘 성당에서 먹는 점심을 그 분들이 낸다며 600불이나 되는 돈을 내 주셨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모든 교우들이 티켓 없이 공짜로 먹게 된 것이다.

내가 점심티켓을 파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모르고 티켓을 사러 오는 분들께 喪主께서 점심을 사신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그 상주라는 말이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당치도 않은 婚主라는 말만 입에서 맴돌고  상주라는 말이 안 나오니 '장례를 치른 고인의 아들 며느리'라는 긴 말을 사용하며 설명을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중고등학교 한문교사를 14년이나 했다는 내가 그 말이 생각이 안 나니 머리 속이 복잡해지며 내 건망증이 이렇게 심해졌나하며 스스로 너무 한심해 지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 나니 난감했다가 잊어버리고 집에 돌아와 한참 있다가 골프 연습장에 가서 공을 몇 개 때리다 갑자기 머리속이 맑아지며 '아 ,상주였어' 하며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 미국에 와서 상주라는 말을 쓸 일이 거의 없기는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오늘부터라도 옥편을 꺼내 들고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주일이 걸린다는 렌즈와 안경이10일만에  나왔다.

검안의가 하루 쓰고 버리는 렌즈를 5개를 주었는데 그것을 다 써서 내일부터 안경을 쓰고 가야 할 일에 나연이 아주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렌즈가 나와서 참 다행이다.

새 렌즈가 아주 잘 보인다고 만족해 하고 있다.

내일부터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다.

이번 한 주도 새롭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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