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내 나라

한국 영화 '포화 속으로'를 보고

김 정아 2010. 8. 7. 03:20

2010년 8월 5일 목요일

지난 주와 이번주에 한국 영화 두 편이 휴스턴 영화관에 들어왔다.

지난 주에 들어온 것은 '방자전'이었는데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우리가 아침부터 저런 영화를 꼭 봐야겠냐?"하다가 "그렇지? 좋은영화도 많을텐데 하필이면 저런영화가 다 들어왔냐? 이번엔 그냥 지나가고 다음 주에 '포화속으로'나 보자" 했었다.


내 조국 상황이 웃을 일도 없는데 이런 전쟁영화까지 보면서 더 우울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 판 제목은 '71 into the fire'이다.

사실 포화속으로도 내가 절대로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영화니 두 편 중의 한편은 봐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아는 언니와 다녀왔다.


제목에서부터 풍기듯이 6.25전쟁의 실화를 기초로 해서 만든 영화였다.

낙동간 전선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국군들이 포항을 버리고 낙동강 쪽으로 가고 총 한 번도 쏘아보지 못한 어린 71명의 학도병들이 학교 건물에 남아 북한군을 맞아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하는 내용이다.

전투 경험이 있는 세명의 기존 학도병과 새로 들어온 학도병, 학교 문턱도 가보지 못하고 살인미수자로 감옥에 들어갔다가 학도병으로 끌려온 세 명을 포함한 71명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그들의 총 앞에서 산화되고 만다.

기존의 세 명의 학도병 중에 중대장을 맡은 빅뱅 탑의 열연과 어린 그에게 전선을 맡기고 낙동강으로 내려간 김승우, 살인미수자로 북한군을 저주하는 권상우,북한군의 지도자로 나온 차승원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총을 맞고 또 맞아도 주인공들은 쉽게 죽지 않는 것이 무슨 허리우드 영화인줄 알았다.


지난 번에 보았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는 차승원이 칼을 들고 나왔는데 오늘은 총을 든 북한 지도자로 나왔다.


이런 전쟁 영화 말고 잔잔하고 로맨틱한 한국 영화를 좀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윗 포스터는 한국판이고 아래것은 미국 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