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며칠 전에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밖에서 '강남 스타일'이란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틀어 놓은 라디오의 'coffee house'채널에서 나오는가? 하고 얼른 사무실 밖으로 나가 보았는데 그 노래는 이미 끝나 있었다.
그 노래가 인기라더니 인기가 있긴 있나보네 하고 신기해 하며 지나갔다.
그런데 어제 또 그 노래가 들리는 것이다.
나가 보니 라디오 채널이 아니라 William의 아이 폰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 신기하고 반가워 윌리엄에게 "너 이 노래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하루에 적어도 20번 이상은 듣는다고 하는 것이다.
자기 친구들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며 싸이가 South Korean이냐고 물어 본다.
머리 노란 백인 아이가 노래를 듬성듬성 따라 하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다.
그 뜻도 아느냐고 했더니 강남이란 곳이 부자들이 사는 동네이고 뉴욕 같은 곳이라고 알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엔 친구가 FM 라디오를 듣다 보면 하루에 몇 번씩 싸이 노래가 나온다고 했다.
나는 설마 미국 라디오에까지 싸이 노래가 나올까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갑자기 FM방송이 듣고 싶어졌다.
어느 방송 어느 시간대에 나오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 퇴근 길에 무작정 틀었는데 박자 빠른 팝송이 하나 지나가고 이어서 'evrybody dance together with 싸이, 갱남스타일'이라며 진짜 싸이 노래가 나오는 것이다.
난 노래를 들으며 갑자기 내가 한국 땅에 축지법을 써서 온 것인가 라는 황당한 생각을 했다.
미국의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 가수의 한국어 노래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난 유리창을 열고 싸이 노래 같이 듣자고 지나가는 차를 향해 말을 할 뻔 했다.
내가 처음 그 노래와 춤을 보았던 것이 'dancing with the star'라는 프로 였는데 저 사람은 아직도 이상한 춤과 노래만 고집하나 하고 별 느낌 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그 노래가 세계로 퍼져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급기야는 NBC에서도 나왔다고 해서 그 영상을 찾아 보았는데 록펠러 센터 한 가운데서 땀을 뻘뻘 흘리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그를 보고 참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동남아시아에 국한한 한류가 세계의 심장 미국에서도 훨훨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게 되길 바란다.
'작지만 큰 내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영화 '변호인'을 보고 (0) | 2014.02.18 |
---|---|
대한민국 대통령 투표하고 왔어요. (0) | 2012.12.11 |
한국 영화 '포화 속으로'를 보고 (0) | 2010.08.07 |
한국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고. (0) | 2010.06.12 |
한국 영화 'mother'을 보고. (0) | 2010.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