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나연이의 작은 작품들

김 정아 2010. 4. 28. 09:34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나연이는 학교에서 'Personal and family developement'라는 선택 과목을 듣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기술 가정'과 흡사한 과목인데 요즘엔  '스너기'와 파자마를 만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스너기를 만들었는데 한참 전에 다 완성된 스너기를 집에 가지고 왔다.

스너기는 겨울에 보온용으로 걸치는 팔 있는 망토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팔을 만들어 달고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옷인데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다.

작년 겨울에 스너기를 사 달라고 해 사 주었는데 그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일으켜 나연이 친구가 사러 갔는데 이미 품절이 되고 없던 상품이었다.

내가 보기엔 작년에 샀던 스너기보다 나연이가 만든 것이 훨씬 더 색감도 이쁘고 훌륭해 보였다.

재봉질을 얼마나 섬세하게 잘 했는지 앞 주머니도 아주 훌륭하게 되어 있고 팔 만들어 붙인 곳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어 있었다.


그러더니 오늘은 완성된 잠옷 바지를 가지고 왔다.

처음엔 반바지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만들어 온 것은 긴 바지였다.

바지의 앞판과 뒷판을 야무지게 재봉질 하고 옆으로 주머니도 큼직하게 만들어 붙이고 허리에 고무줄을 넣고 리본을 넣어 묶을 수 있도록 해 왔다.

손 끝이 야무진 것은 알았어도 생각보다 훨씬 더 이쁘게 만들어 왔다.

나는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이 녀석이 아빠를 닮아 꼼꼼하고 야무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몇 번 입고 바지는 나를 주겠다고 하니 딸이 만든 옷을 입어보는 영광(?)을 누리겠다



*학교에서 만든 스너기입니다.앞에 주머니도 만들어 붙였어요.

팔 끝 부분도 아주 섬세하게 재봉질이 되어 있더군요. 뒷 부분에 핀으로 여밀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원숭이가 그려진 귀여운 패턴입니다. 주머니도 있고 앞에 리본도 야무지게 들어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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