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우리집 연중 행사, crawfish 파티

김 정아 2010. 4. 11. 04:38

2010년 4월 9일 금요일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 집에서 꼭 하는 파티가 있다.

바로 crawfish 파티이다.

한국으로 치면 민물가재인데 뉴올리언즈 근방에서 대량으로 양식되어 봄이 되면 이곳 저곳으로 출하가 된다.

2월 정도부터 제철인데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 크로우 피시가 자라지가 않아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4월이 넘어가면서 제법 큰 가재들이 시중에 나와 있었다.

주위 지인들이 크로우피시 파티를 언제 할거냐고 심심치 않게 물어 오기도 하고, 우리 집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기도 해 사순절이 끝나면 하기로 했는데 오늘로 날을 잡았다.

아이들의 성화에 몇 주 전에 식당에서 먹고 왔는데 아빠가 해 주는 것보다 맛이 없다고 못 먹겠다며 아빠를 조르기도 했었다.

나는 어제 미리 마켓에 가서 80파운드나 되는 것을 주문해 놓았고 오늘 가서 나연이랑 찾아 와서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시키고 함께 들어갈 여러가지 재료들을 손질해서 놓고 퇴근해오는 남편을 기다렸다.

우리 구역의 6가족이 모여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실컷 먹고 즐거운 수다를 나누다 밤 12시가 가까워서 헤어졌다.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식당에라도 가서 몇 번 더 먹어야 할 것 같다.

집에서 두 번 하기는 힘드니 맛있는 식당을 찾아가서 올 봄의 크로우피시 철을 만끽해야겠다.


*크로우피시에 들어갈 재료들입니다.

냄새제거로 들어가는 양파, 멕시코 고추 ,레몬, 통마늘과 부속재료로 소세지와 옥수수 작은 감자들입니다. 저 쪽 끝에 보이는 소스를 넣어서 같이 끓이고요.


*80파운드나 되는 가재를 아이스 박스와 넓은 통에 넣고 씻어 해감을 해 놓았습니다.



*다 삶아지면 저런 예쁜 색이 나옵니다.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나연이 또래의 세명의 여학생들도 엄청 맛있게 끝까지 먹더군요. 아이들이 잘먹으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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