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휴스턴이 떨고 있다.

김 정아 2010. 1. 10. 00:23

2010년 1월 8일 금요일

 

2002년 2월에 미국 땅 휴스턴에 도착했으니 꽤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 휴스턴의 날씨가 예년의 기온을 벗어나 엄청 이상한 궤도로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어찌나 추운지 요즘 휴스턴이 벌벌 떨고 있다.

 

정수기 필터를 갈러 오겠다고 날짜까지 예약을 했는데 어제 전화가 와서 일하는 사람이 부상당할까 봐 추위가 조금 지나면 오겠다는 전화를 다시 받기도 했다.

그리고 북쪽 지역과 달라 휴스턴의 골프장은 사계절 오픈을 하고 겨울 잔디씨를 뿌려 겨울에도 초록의 그린에서 퍼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골프장에서 이 메일이 왔다.

너무 추워 그린의 잔디를 보호해야 해서 커버를 씌우기 때문에 며칠간 골프장을 닫는 다는 것이다.

휴스턴의 사람들은 초유의 일이라며 놀라워 하기도 했다.

 

뉴스에서는 동물원의 동물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할지 걱정이라는 멘트와 함께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들도 나오고 있다.

 

집집마다 비상이 걸려 정원의 나무들을 이불로 감싸기도 하고 수도관을 싸기도 하고 있다.

 

여하튼 갑자기 찾아온 엄청난 동파에 사람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오늘 최고 기온이 뉴욕이 32도(섭씨로 0도)라 했고 남부의 걸프만에 닿아 있는 휴스턴의 최고 기온이 37도라니 휴스턴의 추위가 상대적으로 뉴욕에 비해 엄청난 것이다.

 

여하튼 이런 추위를 무릅쓰고 오늘 성서 백주간에 다녀왔고 성모회임원들이 그간 여러가지로 고생했다고 신부님께서 점심을 사 주셔서 맛있게 먹고 돌아오긴 했다.

 

 *결국 저희 집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옆집 알렌 아빠가 와서 알려주기까지는 이런 일이 있는 지도 몰랐습니다.

잔디에 물을 주는 스프링 클러가 결국엔 터져서 분수처럼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알렌 아빠가 우산을 쓰고 일단 물을 잠구어 주긴 했어요.고

치기가 어려울 것 같진 않지만 여하간 귀찮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알고 보니 주위의 많은 한국 사람들의 스프링클러가 저희처럼 터졌다는군요.

처음 겪는 일이라 스프링 클러는 생각도 못하고 수도관만 싸느라 정신이 없었고 저 것은 생각도 못 했거든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이런 일을 알고 있었는지 터진 집은없는 것 같은데 주위 한국인 집은 피해가 많아요.

스프링클러가 지금은 소용이 없는 시기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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