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일 월요일
오늘 비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어제 밤에 잠결에도 비가 오나? 하고 귀를 쫑긋 세우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이 골프를 치는 날인데 오늘 춥다는 소리와 비가 온다는 소리를 들으니 골프고 뭐고 관두고 집에서 하루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침에 아이들 등교 때는 괜찮더니 골프약속 시간이 되어 가니 조금씩 빗방울이 차 유리창에 부딫히기 시작했다.
이런 날에 골프를 쳐야 하나 하면서 골프장에 도착했다.
네명이서 다 모였는데 빗방울이 가늘어지는 것 같기도 하면서 여전히 조금씩 내리기도 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갈피를 못 잡다가 이왕 이렇게 온 것 돌아가기는 아까우니 치기로 합의를 보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제 정신은 아닌 것 같다.
운동은 걸어서 해야 한다며 오늘은 다 걷기로 했다.
난 남자들이 골프 가방을 메고 걸어다니면서 치는 것은 보았어도 여인네들이 가방 메고 다니는 것은 처음 보았다.
정말 나도 어디가서 안 빠지는 체력인데 여인네 셋이서 가방을 메고 걸어다니는 것이다.
나는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서 pull cart 끌고 다녔다.
워낙 추운 날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에 옷을 아주 두껍게 입어서 추운 줄은 몰랐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어느사이엔가 그쳐 가고 바람이 불지 않아 나중엔 점퍼도 벗었다.
그렇지만 18홀을 다 걷기엔 너무 무리여서 중간에 5홀을 건너 뛰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운동을 해야 하나?처음엔 망설이기도 했는데 역시 돌아가기는 아까운 날이었다.
*세 명의 여전사가 저렇게 가방을 메고 걷고 있습니다. 1홀이 끝나고 2홀로 이동 중입니다.
*자기 공이 떨어진 곳에 가서 가방을 세워두고 다시 공을 칩니다.
*저는 바퀴가 셋 달린 풀카트를 끌고 다녔습니다. 제 체력도 보통은 아닌데 도저히 당할 수 없는 여인네들입니다.
*세 사람의 공이 다 같은 방향으로 갔습니다.
*18홀을 마치고 골프 클럽 하우스가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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