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6일 수요일
어제보다 기온은 높은데 햇빛이 들지 않은 날이라 체감 온도는 꽤 쌀쌀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오늘은 대녀 부부와 골프를 다녀왔다.
둘 다 연습장에서 골프 연습은 열심히 했는데 한 번도 필드에 나가보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 부부와 오늘 머리를 올리러 가기로 해서이다.
다운타운을 통과해 Timber Creek이라는 골프장이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전반 9홀을 돌 때까지는 뒤에 아무도 따라오는 사람이 없어 중간 중간에 골프 규칙들과 일반적인 예절도 알려 주고 남편은 간단한 스윙궤도 같은 것들도 말 해 주었다.
주위에 찻길도 없고 집들도 없어서 참 마음 편하게 칠 수 있었다.
대녀는 오늘 처음이라는데도 어느 홀은 나보다 훨씬 잘 쳐서 나를 기죽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더 젊어서 시작했다면 LPGA에 나갈 수도 있었는데 늦게 시작해서 아쉽다는 농담도 하며 이사짐은 팽개쳐두고 내일부터 계속 필드만 나가자고 하면 어쩌냐는 농담까지 오갔다.
대녀는 자기 남편한테 골프를 배웠다는데 프로에게서 배운 것 못지 않게 폼도 이뻤다.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무려 5시간 30분에 걸쳐 골프를 끝나고 점심까지 먹고 서로 헤어졌다.
대녀 가족은 다음 목요일에 한국으로 완전 귀국을 한다.
MD Anderson medical center에 근무하는 남편이 한국의 한 대학 교수로 부임을 하게 되어 미국 생활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 살고 싶어 했는데 그런 자리를 얻어 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하느님이 이어 주셔서 우리가 대녀, 대모로 만나 짧은 시간이나마 정을 나누고 살았는데 이렇게 헤어지게 되니 서운한 마음이 너무나 크다.
주님께서 직접 이어 주신 인연인데 왜 이런 헤어짐을 주시는지, 그 깊은 속을 알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남편도 오늘 하루 많은 시간을 내 주어서 고맙다.
새해 벽두부터 회사를 비워두고 필드에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한국에 가면 언제 골프장에 가겠느냐며 대녀 부부를 참 많이 생각해 주었다.
중간 중간 업무로 전화 받느라, 직원들에게 지시하느라 , 또 골프 규칙들을 설명해 주랴 ,남편도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오가는 내내 운전하면서도 전화기를 떼지 못할 정도로 업무를 했고 , 거의 하루동안 비운 사무실이라 들어가서 일 정리하고 나면 오늘 퇴근은 아마도 새벽녘이 되지 않을까 한다.
*1홀이었습니다. 저 잪풀이 우거진 냇물을 건너야 그린이 있습니다. 공 여러 개를 빠트렸습니다.
*필드 중간에 생뚱맞게도 저런 황소 상이 있네요 월가도 아닌데 말이예요. ㅎㅎ
*두 번째 홀입니다. 파 4네요.
*대녀입니다. 폼이 참 이쁘지요? 초보자가 아닌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그린에 올라왔습니다.
*대녀의 남편입니다. 제가 본 남자들 가운데 폼이 가장 훌륭 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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