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추수 감사절에.

김 정아 2009. 11. 29. 12:53

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아이들은 어제부터 학교에 안 갔고 미국 회사들도 길게는 1주일씩 휴가에 들어가기도 하는, 미국의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인 추수감사 주일이다.

미국 와서 처음엔 추수감사절이라는 것이 남의 나라 명절일 뿐이어서 별 의미가 없었고, 우리에게는 그저 쉴 수 있는  시간이라서 좋았다.

 

그러던 것이 여기 와서 사는 햇수가 길어질 수록 내 명절로 다가오고 있다.

추석에는 특별히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초대받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여기서 추수 감사절에 집 식구들만 보낸다는 것이 허전한 일이 되어 가고 있다.

올 감사절엔 다른 친척들이 없는 가족을 마리아가 불러 마리아 집에서 터키를 먹었다.

모이는 가족들이 추수 감사절 음식이나 다른 음식을 하나씩 해서 모였다.

마리아도 올 해 처음으로 터키를 구워 냈는데 무려 6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했다.

난 이미 cook이 되어있는 덩어리 햄을 사서 1시간 넘게 구워갔다.

동서양의 만남이 음식에서 이루어져 도토리 묵 무침과 스프링 롤과 추수감사절 전통 음식인 호박파이, 터키, 햄,매쉬 포테이토, 얌등을 놓고 우리도 추수감사절을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보냈다.

 

 *터키가 어찌나 큰지 여자 힘으로는 들기도 힘들었답니다. 오른쪽에 보이시지요?처음으로 구웠다는데도 속까지 잘 익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인 사람들 가운데 생일인 지원이의 축하파티도 같이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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