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6일 토요일
아침 일찍 골프를 갔던 남편이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겠다고 나가고 집에 나 홀로 있다.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저녁 6시 이후에 먹는 일을 줄이면서 힘들게 최대 4킬로 정도 체중감량을 했었다.
그런데 올 여름 들어 너무 덥다는 이유로 운동도 못하고 게으름을 부렸더니 여름을 지나면서 조금씩 체중이 늘더니 부지불식간에 원래 상태로 돌아와 버렸다.
말라서 골골거리는 마누라보다 살이 좀 있더라도 건강한 마누라가 좋다던 남편도 방향을 바꾸어 버렸는지 "당신 요즘 뱃살 너무 쪘다. 살 좀 빼야겠어"라고 말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남편의 그런 말이 아니라도 내 심각함을 스스로 감지했기 때문에 지난 주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음식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알았어. 한 달만 기다려봐. 조금씩 빠질거야."
나와 더불어 뚱뚱해져가던 슈가도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 혼자 5시에 저녁을 먹었는데 외식을 가자니 난감했지만 셋만 다녀오라고 했다.
나연이는 자기도 다이어트하겠다고 안 가겠다는 것을 "니가 좋아하는 횟집에 간대" 했더니 조금 고민하다 바로 따라 나섰고, 남편은 빈말이라도 나한테 가자는 소리 한 마디 안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버렸다.
식구들이 나간 후 슈가를 데리고 호수 주위를 한 시간을 걷다가 뜨거운 물에 반신욕까지 마치고 나니 식구들이 돌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횟집에 간다고 해도 그 유혹을 물리치고 오늘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100그램이라도 빠졌을까?
*우리 집 막내 슈가입니다.
하품도 해 보고요.
제일 귀여운 척 하는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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