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여름 방학 했어요.

김 정아 2009. 6. 6. 12:39

2009년 6월 4일 목요일

오늘 아이들은 여름 방학을 맞았다.

방학이 되어 갈 즈음 되니 아이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는지 아침마다 깨우는 것이 거의 전쟁수준이었다.

특히나 나연이는 깨우면 "1분만 더 "하던 것이 어느날 부터인가 "5분만 더" 로 늘더니 다시 왕짜증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니 아침마다 학교에 갈 때 웃으면서 나가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도 안 될 정도였다.

어느 날은 짜증 낸 걸로 아빠한테 엄청 혼나느라 학교 버스도 놓쳐 버린 날도 있었다.

 

이제  한 주 정도 쉬었다가 원석이는 rice 대학으로 섬머 스쿨을 다닐 것이고 나연이는 치어리더 연습과 reading반에 다니면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될 것 이다.

그리고 나연이는 여름방학에 한국 드라마 비디오를 열심히 빌려다 보게 해야겠다.

지난 번에 꽃남을 보고 나서 한국어 단어를 몇 개 알게 되었다.

'선배'라는 말을 하고 나서 참 나연이가 이 단어를 모르지?하면서 영어로 설명을 했더니 꽃남에서 봐서 안다는 소리를 했다.

한국드라마 보면서 그래도 한국어 단어 몇 개라도 알았으니 참 큰 소득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시티홀'이랑 역사적 이해를 돕기 위해 '선덕여왕'도 아이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방학이 끝나면 원석이는 고등학교 마지막 1년인 12학년이 될 것이고 나연이는 중학교 마지막 1년인 8학년이 될 것이다.

내년 이맘때 쯤 원석이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을것을 생각하니 세월이 참 빠른 것을 실감한다.

미국에 처음 와서 영어가 안 되 '삼국지' 학교에 가지고 가서 그 책만 읽고 오고,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영어하면서 밥 먹고 싶다고 했던 때가 엊그제인데 말이다.

나연이 역시도 처음 며칠 학교에 데려다 주면 유치원에서 얼마나 울어대는지 아이가 진정이 안 되 수업을 할 수 없으니 집에 데려가라고 전화를 해 두번이나 중간에 데리고 왔는데 벌써 이렇게 컸다.

 

이 방학에 몸도 마음도 부쩍 크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