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요즘 나연이는 집안 일에 아주 열심이다.
치어리더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주 상당해 시켜주는 대신 용돈은 없는 걸로 서로 약속을 했다.
그래서 원석이에게는 매달 용돈을 주지만 나연이에게는 1불도 안 준다.
그런데 1시간만 플라이어 개인 레슨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전에도 텀블링 개인 레슨을 받고 싶다고 해서 1분에 1불이나 지출하는 비용을 들여서 시켜 주었는데 저도 염치가 없었던지 이번 레슨은 집안 일을 해서 용돈을 벌어 충당하겠다고 했다.
청소기 돌리는데 2불, 바닥 대걸레질 하는데 2불, 설거지 하는데 2불을 주기로 하고 시키는데 어찌나 야무지게 하는 지 내가 하는 것 보다 더 깔끔하게 해 놓는다.
무거운 청소기를 들고 rug 밑바닥까지 들어내서 먼지를 빨아 들이고 설거지한 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어찌나 이쁘게 정리를 해 놓는지 내가 놀랄 정도이다.
60불 모아서 한 시간 레슨 받는 것이 목적인데 지금 30불 정도는 모은 것 같다.
요즘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 덩달아 설거지거리도 많은데 내가 요즘 딸 덕을 보고 있다.
나연이가 요새 이쁜 짓을 많이 한다.
기도도 열심히 해 아빠가 이 불경기에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달라고 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 일 꼭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오빠 좋은 대학 가게 해 달라고 하고, 우리 슈가 사람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자기 기도 내용은 말 안 해 주어서 모르겠지만 하느님은 아이들 기도를 더 잘 들어 주신다니 나연이의 기도대로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우리 슈가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앞 치마까지 입고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학 중인 아이들의 요즘 일상들 (0) | 2009.07.26 |
---|---|
물놀이 공원에서 신나게! (0) | 2009.07.25 |
여름 방학 했어요. (0) | 2009.06.06 |
Award Ceremony (0) | 2009.05.31 |
National Junior Honor Society Ceremony (0) | 2009.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