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4박 5일간의 여행을 마치며.-산타 바바라 , 레돈도 비치

김 정아 2008. 11. 15. 22:16

2008년 11월 10일 월요일

어제밤 1번 해안 도로를 운전하면서 정말 멋진 광경들을 많이 만났다.

어느 자동차 회사 광고 중 멋진 해안도로를 가볍게 돌며 부드럽게 서는 장면이 있다.

우리가 갔던 길 도중에 있었다.

왼쪽엔 사막 산이 높이 솟아있고 오른쪽엔 태평양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그런 곳들이 참 많았다.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해가 지고 어둑해 지려고 해 BIG SUR라는 작은 마을에 들렀다.

해안을 바라보고 있는 그 작은 마을은 한 쪽엔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한쪽엔 바닷물이 보이고 고즈넉한 평화를 간직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곳에서 스낵이라도 먹고 출발하려고 했더니 요기거리가 될 만한 것이 있어 햄버거와 바베큐, 샐러드를 시켜 놓고 저물어 가는 해를 탓하지 않고 여유있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1번 도로를 운전하다가 밤 7시가 넘게 되어 가는 곳의 아무 곳이나 들어 잠을 자고 가자고 하고 차를 세웠다.

일요일 밤이라 작은 마을, ragged poing라는 곳의 한 호텔은 비어 있어서 짐을 풀고 들어가자마자 잠에 떨어졌다.

벽난로가 시간마다 자동으로 켜져 알맞은 온도에서 피곤에 쩔은 몸을 쉬며 아침을 맞았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나가 보니 앞은 바로 바다로 이어지고 뒤쪽은 높은 산이 솟아 있는 곳이었다.

이런 곳에 살면 참 단조롭긴 해도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 것 같다.

그곳에 있는 식당이며 호텔, 상점이 모두 한 사람 것이며 거기 사는 주민들은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인지 다 알 것 같다.

다시 차를 타고 운전을 해 가는데 사막같은 기후에 곳곳에 대규모의 포도단지들이 보이고 와인을 만드는 곳들도 보였다.

잠시 들렀다 갈까 했는데 또 가는 길을 서둘러야 할 것 같아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가 Santa Babara에 들러 해안을 감상하고 다시 운전을 계속해 레돈도 비치들렀다.

 

2002년 2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을 때 우리를 마중했던 분이 엘에이에 오면 꼭 가보아야 할 식당이 있다며 레돈도비치의 한국 횟집엘 데려 간 적이 있었다.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그곳에서 푸른 바닷물을 배경으로 커다란 게를 먹으며 앞으로 미국에서의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까 즐거운 상상을 했었다.

7년만에 다시 그 횟집에서 우리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4박 5일의 여행이 모두 끝이 났다.

 

학기 중의 여행이라 처음엔 걱정도 좀 되었는데 집에 있는 아이들 걱정을 해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다 떨쳐 버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전화가 자주 오면 더 신경이 쓰였을 텐데 내가 걸기 이전에는 전화가 없었으니 무소식이 희소식이 된 시간이었다.

4박 5일간의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 돌아가는 일상에 힘이 펄펄 날 것 같다.

 

 *현대 자동차의 광고를 찍었던 도로라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정말 현대 소나타나 제네시스 차가 이 도로를 멋지게 주행하는 모습을 티비 광고에서 보았어요.

 

 

*빅서라는 작은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처음엔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맛있는 음식이 나와서 다들 잘 먹었답니다.

아니면 골프를 치면서 점심을 굶어서 인지도 모르겠네요.

 

*페블비치를 떠나와 묵었던 ragged point라는 작은 마을이고요.

 

*작은 도시의 식당 모습입니다.

 

*1번 해안도로에서 정말 운이 좋게도 저렇게 물개들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을 만났습니다. 정말로 황홀한 광경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시려고 들렀던 cayucos라는 바닷가 마을이었고요.

 

 

*월요일의 이른 아침이라 해변가가 한가합니다.

 

*산타바바라의 한 마을입니다. 음료수 한잔씩 마시며 쉬고 있습니다.

 

*레돈도 비치의 한국 횟집 근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