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6일 목요일
오늘 아침은 남편과 같이 아이들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4박 5일간 캘리포니아의 'Pebble Beach'로 남편의 출장에 동행하기 위해서다.
아주 오래전부터 비지니스 차원에서 페블비치에 숙소를 정하고 한국인 두 부부와 미국인 두 부부가 그곳에서 골프를 치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려니 학기 중인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이고 이것 저것 신경 쓰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남편의 사업상이니 아이들의 엄마 역할도 중요하지만 한 남자의 아내 역할이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여러 차례 양해를 구했다.
주위의 친구들이 다들 ride 문제나 식사 문제를 도와 주겠다고 해서 좋은 친구들을 믿고 휴스톤에서 아침 7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LA 공항에 내렸다.
렌트카를 빌려 중국에서 오신 사장님 부부와 만나서 점심을 먹고 컵라면 한 박스를 사가지고 멋진 해안선을 따라 페블비치에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갔다.
두시간 가까이 갔는데 차가 갑자기 요동을 치며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해 조심조심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나가 보니 이게 세상에 무슨 일이란 말인가?
뒷바퀴 하나의 타이어가 완전히 갈갈이 찢겨져 나가 쇠덩이만 남은 것이다.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한 동안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너무나 끔찍하기만 했다.
남편은 여러 곳에 전화를 해 보았고 공항의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해 보니 30분 후에 roadside service 해 주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이 나라 사람들의 일처리 하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 시간후가 될지, 두시간 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을 기다렸다.
역시나 1시간 후에 서비스 하는 사람이 왔는데 타이어를 안 가지고 온 것이다.
아휴, 그럼 그렇지, 한 방에 완벽하게 끝날 일이 없지.
스페어 타이어를 갈아 끼우려고 두 사람이 엄청 고생해서 꺼냈는데 그 타이어는 '도넛' 이라는 이름을 가진 임시방편용이라 안전하지 못하고 5시간 걸리는 페블비치까지는 절대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돌아오기까지 운전하기도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었다.
당연히 한 방에 끝나지 않을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나라사람들의 멍청함에 화가 났다.
어쩔 수 없이 그 간이 타이어를 끼우고 불안불안하게 그 차의 회사인 GM Dealer로 찾아 갔다.
서비스를 크게 하고 있는 GM사의 dealer에 그 타이어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막힌다. GM dealer에 repair용 타이어가 없다는 게 말이 안된다.
다시 타이어를 공급하는 'GOODYEAR' 타이어 대리점을 찾아 갔는데 그곳에도 맞는 타이어가 없다는 것이다.
이쯤되니 다들 성질이 머리 끝까지 났다.
우리가 렌트한 차가 2009년 모델이어 최신식이라 아직 입점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입점이 안 될만큼 최신형 차가 고속도로 가운데서 타이어가 갈갈이 찢긴다는 것도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머리를 맞대고 상의를 하다가 엘에이 공항의 렌트카 회사로 돌아가 새 차로 바꾸어 오는 게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인 것 같아 다시 돌아갔다.
남편은 렌트카 회사에서 한참을 불만을 이야기했고 그사람들은 미안하다며 새 차를 바꾸어 주었다.
미안하다는 한 마디에 그냥 돌아왔지만 정말 너무나 억울하게 당한 것 같아 아직도 화가 머리 끝에 머물고 있다.
다시 길을 돌려 졸린 눈을 비벼 가며 세 명이 운전을 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 12시 40분이 되어 있었다.
멋진 해안선을 감상하려고 가까운 샌프란 시스코를 두고 엘에이로 왔지만 예고치 못한 사고로 시간이 늦어져 해안선 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5시간 예상했던 시간이 12시간이 걸려 힘들게 힘들게 페블비치에 입성(?)했다.
*내려서 보니 2009년산 새 차의 타이어가 이런 꼴이 되어 있었습니다.
*찢어진 타이어를 빼내려고 연장을 동원했는데 연장은 이 차에 맞지도 않는 터무니없이 작은 것이었고요.
*빼내서 보니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스페어 타이어를 끼우려고 노력하는데 잘 빼지지도 않고요.
*짐은 다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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