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일 금요일
6박 8일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휴스턴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10시 40분이었다.
많은 여행 중에 이번 여행이 맘에 들었던 몇 가지가 있다.
보통은 새벽부터 일어나 눈꼽도 떨어지지 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하나라도 더 보려고 쉼없이 달리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남편 성격상 한 곳에 진득하게 있지 못하는 편이다.
주마간산 격이라해도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아이들을 다그치고 다녔어야 했는데 이번 휴가는 그에 비하면 아주 느긋할 수 있었다.
yellowstone가까운 곳의 통나무 집에서도 2박을 하면서 다녔기 때문에 짐을 하룻만에 싸고 풀어야 할 일도 없어서 여유가 있었다.
Mr.Paterson의 집에서 3일을 묵었는데 glacier국립공원도 가까웠기 때문에 부랴 부랴 준비해서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는 활동을 맘껏 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아이들이 느끼는 기쁨도 아주 컸던 것 같다.
아이들은 경치 구경하는 것을 하나도 안 좋아한다.
자연의 장엄함이라든지, 들꽃의 아름다움, 사막의 황량함을 느껴 보라 해도 아이들에겐 마음에 와 닿지도 않고 그것이 감동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호수가에서 수상 레저 활동을 하면서 정말로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것을 보니 이번 휴가지 선택을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이 마지막 휴가라고 아빠하고 약속까지 받아내고 억지로 따라왔던 원석이도 안 왔으면 후회 할 뻔했다고 하는 것을 보니 휴가 내용이 참 알찼던 것 같다.
어느 휴가보다 가장 맘에 들었다고 말 한다.
세가족 12명의 인원이라면 움직이기 쉽지 않고 뜻 맞추기도 어려웠을 텐데 첫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불협화음 없이 우리의 일정을 다 소화 했으니 거의 완벽한 멤버 구성이었던 것 같다.
예전엔 남편이 혼자서 여행 루트를 짜고 숙박업소를 예약하고, 랜트카를 예약하고 운전을 해야해서 남편에겐 휴가길이 아니라 고생길이었는데 이번엔 세 분이서 나누어서 일을 처리했고 운전도 돌아가면서 같이 했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6박 8일을 다니면서 단 세끼만 사 먹었다.
그것도 저녁 시간이 너무 늦어 해 먹을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고 나머지는 밥솥에 밥을 해 가지고 다니면서 해결 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한국 마켓에 들러 김치를 넉넉히 사고 라면과 밑반찬등을 준비하고 나머지는 월마트나 그로서리 가게에 다니면서 계란, 소세지, 베이컨등을 사서 보충하면서 다녔고 또 한끼는 근사하게 스테이크도 구워서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의 여행 경비를 대폭으로 줄일 수 있었다.
6박 8일간의 여행에 비행기표, 랜트카, 3일간의 숙박료(나머지는 페터슨씨 별장에서 묵었으니 무료),식재료비, 기름값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4인 한 가족당 3500불 정도가 들었으니 아주 경제적인 여행을 한 셈이다.
5년전에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우리 식구 4사람이 우리 차로 9일간 여행하는데 2천 800불이 들었으니 이번 여행의 경비가 그 때에 비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은 것 같다. 기름값만 해도 그 때에 비해 두 배가 넘게 올랐는데 말이다.
이곳에 사는 동안 남에게 빠지지 않을만큼 많은 여행을 했다.
자기가 태어난 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미국인을 수 없이 많이 봐 오기도 했는데(페터슨씨의 아내 엘리자벳도 우리가 두 번이나 간 옐로우스톤을 한 번도 안 가보았다고 해서 놀랬다.) 그들에 비하면 과장해서 이곳 저곳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여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 감사하고, 먼 길을 돌아 무사히 집에 도착할수 있도록 도와 주신 나의 신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이 여행의 활력으로 앞으로도 활기차게 살수 있을 것 같다.
*글레이셔 국립 공원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더운데 호수 사진 몇 장 올리고요.
'미국 구경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City of Carmel- 여행중 한가로움을 누리며 쇼핑도 하고 (0) | 2008.11.12 |
---|---|
남편의 출장에 동행하며. (0) | 2008.11.11 |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Salt lake city로 (0) | 2008.08.06 |
아이구, 추워라!- Glacier national park에서 (0) | 2008.08.06 |
가장 편하고 즐거웠던 휴가 중 하루- 몬타나 whitefish에서 (0) | 2008.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