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일 목요일
월요일에 캐나다 출장을 떠난 남편이 어제 휴스턴에 돌아와 오늘 다시 중국과 한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 있었다.
세탁소에 가서 남편 옷을 찾아 놓고 가방에 출장 준비를 하려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중국 출장 가려던 계획이 취소 되었다고.
중국에서 출장자가 여러 명이 휴스턴으로 오는 걸로 결론이 났으니 출장 준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 갑자기 마음이 환해 지는 것이다.
견진성사 공부도 오늘 한 번이 남아 있고 한번이라도 빠지면 견진을 못 받는다고 해 이번에도 견진을 받기는 글렀구나 했는데 오늘 견진 공부를 같이 하러 갈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다.
오후에 원석이를 데리고 driving school에 375불을 주고 등록을 하고 왔다.
8월 21일부터 32시간을 교실에서 이론을 하고 나머지 실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일정을 잘 못 잡은 것 같다.
8월 중순부터 밴드부 연습으로 오후에 2시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겨울로 연기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밴드부 일정이 나오면 다시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자기 친구들은 거의 다 16살이어서 운전 면허증이 있어 운전을 하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데 자기도 빨리 따야 한다고 조바심을 낸다.
내 옆 좌석에 앉아서는 오늘은 이차가 좋다, 내일은 저 차가 좋다고 차를 볼때마다 사달라는 차가 달라진다.
운전 면허를 따고 나면 차 사달라고 귀찮게 할 것을 생각하니 나도 좀 답답하다.
그래도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빨리 따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연이 ‘cheer nation’에 무려 876불을 주고 등록을 하고 왔다.
학교에서 본 치어 리더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무지하게 속상해 하고 쉽게 포기를 못 하고 있었는데 다니는 학원의 코치가 아이에게 바람을 집어 넣었던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치어 팀에 들어가기 위해 따로 시험을 보았는데 나연이는 시험 없이 코치가 추천을 해 준 것이다.
몇 번 하겠다고 하기에 내년에 학교 것을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했는데 이 눈치 없는 코치는 자꾸만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다.
치어 팀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 보니 일년에 무려 3600불이 넘는 것이다.
무슨 재벌도 아니고 한달에 기본 학원 레슨비만 169불에 달마다 옷 값이니 캠프비니 하는것이 장난이 아닌 것이다.
기겁을 하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데 보내라고 해서 오늘 등록을 해 주었다.
치어 리더 한 명 길러 내는데 정말 돈이 어마어마 하다고 하더니 딱 맞는 말이다.
학교의 치어리더가 되었더라면 체육 과목으로 인정이 되어 따로 체육을 안 해도 되는데 학교 팀에 못 들어간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대신 나연이는 오늘부터 모든 용돈을 다 끊기로 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용돈 280불을 나에게 반납하며 고맙다고 한다.
오늘 갑자기 아이들한테 몫돈이 들어갔다.
미국이라고 아이들 키우는데 돈이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치어리더 같은 경우는 우리의 선택이긴 하지만 말이다.
*슈가가 이제 힘이 세어져서 한 번 밟으면 저렇게 배가 쏙 들어갈 정도입니다. 나연이가 먹을 것을 손에 쥐고 약 올리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얻어 먹으려고 저렇게 배까지 밟고 올라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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