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31일 월요일
인터네셔널 파티를 같이 준비했던 6학년 엄마들이 오늘 뒷풀이 겸 평가의 시간을 갖기 위해 다시 모였다.
아침 식사를 같이 하고 싶어 아이들을 다 학교에 보내 놓고 오늘은 집이 아닌 식당에서 모이기로 했었다.
모든 엄마들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학년의 아이들을 둔 엄마들이라 공감대 형성도 많이 되었고, 서로간에 필요한 정보들을 나눌 수도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늘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아줌마들의 수다만큼 영양가 있는 모임이 또 있을까 싶다.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한가한 아줌마들이 모여 떠는 수다가 때로 인상을 찌푸리게 했고 저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런 모임이야말로 정보의 수집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
특히 미국 생활을 오래 한 엄마들로부터는 미국을 살아 가는데 많은 도움과 지혜를 얻기도 한다.
오늘 이 모임으로 헤어지기가 또 아쉬워 5월엔 하나 이모님 댁에서 모이기로 하고 헤어졌다.
2008년 4월 3일 목요일
정말 오랫만에 필드에 다녀왔다.
봄방학도 끼고 나연이 학교의 페스티벌도 준비하느라 한가하게 골프 갈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멤버들이 모여 슈가랜드로 나갔다 왔다.
아침엔 비가 올 듯이 하늘이 까맣고 비가 한 방울씩 내리기도 해서 오늘 괜히 나가나 하고 약간의 후회가 밀려 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화창하게 밝아지며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오랫만의 나들이를 아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드라이버가 뭐가 문제인지 잘 나가지를 않았다.
치면서도 ‘어,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상했다.
그러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 즐겁게 라운딩을 하고,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들꽃과 봄바람만으로도 봄 소풍을 마치고 온 기분이다.
*짧은 봄이 한창입니다.
*맨 마지막 홀입니다. 같이 간 언니고요. 앞 팀이 밀려 있어서 사진도 찍으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클럽 하우스 앞에 커다란 오리 한마리가 알을 품고 있었어요. 라운딩을 마치고 가 보니 이 녀석이 알만 두고 외출하고 없더군요. 누가 골프 공을 가져다 놓았는지는 알 수 없었고요. 미국 사람들의 참 존경스러운 모습입니다. 저런 알을 아무도 손 대지 않고 있거든요. 라운딩 중에도 멀쩡하게 있는 오리 알을 보았습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이들의 장점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저런 알에서 부화된 새끼가 어미 오리를 따라 뒤뚱거리며 다니고 있습니다.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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