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6일 토요일
오늘로 동생이
떠난 지 49일이 되는 날이다.
4년 전쯤 동생이 위암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암에 걸리지 않은 동생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고, 1년 반 전 다시 폐암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프지 않은 동생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이제 아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있는 동생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워 죽을 지경이다.
고난의 삶을
살다간 동생이 불쌍해, 다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요즘도 한 밤중에 일어나 눈물 짓기도 하는데 오늘이 49재라고
한다.
몸 관리를
잘 하지 못하고 이렇게 맥없이 떠나버린 동생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고, 엄마 앞에서 먼저 가 버린 동생이 야속해서
생각하면 자꾸 눈물만 난다.
주말마다
올케와 조카들이 보러 간다니 한 줌 재가 되어서라도 동생이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생이 떠나기
얼마 전 막내 여동생은 그렇게 원하던 아들을 낳았고, 둘째가 안 생겨 고민하던 일본에 있는 남동생도 춘삼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고, 큰 제부도 승진을 해 지사의 2인자 자리에 올랐고, 내 남편 역시 술술 사업이 풀리고 있어 축하 받고 축하 할 일이 많음에도 동생의
부재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흥겨울 수가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결코 아물
것 같지 않은 이 상처가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우리에게도 약이 될 수 있을까?
육신의 고통을
벗어버린 지금 ,동생아 넌 그곳에서 행복하니?
영혼이 존재해
니가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면 부디 엄마를 좀 부탁한다.
조금만 슬퍼하고
강인한 마음으로 남은 여생 더 이상 고통없이 살수 있도록.
그리고 네 처와 두 아이들 힘들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니가 조금만 도와 주라.
오늘도 한 없는 그리움에 마음속으로 동생을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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